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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맥스 Apr 01. 2024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1)

   아직도 어둠 속입니다. 완전한 어둠은 아니고 바깥 세상의 빛이 어렴풋이 스며들고는 있습니다. 같은 좁은 공간에서 형제들과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우애도 더 생기고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아직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거의 똑같이 생겼습니다. 아직 펼쳐 지지 않아서 몇명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 바깥 세상은 한겨울이 지나고 많이 따뜻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서운 겨울의 찬바람이 우리 엄마를 괴롭혀 왔습니다. 너무 매섭게 몰아치는 한파의 찬바람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엄마는 그 추운 한겨울 강풍에도 묵묵히 버텨 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우리를 지키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내 왔습니다.

   우리는 그 기나긴 겨울 동안 함께 엄마의 품에서 춥지 않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바깥 세상에서는 우리를 볼 수 없었을 겁니다. 엄마가 추운 겨울 동안 세찬 찬바람에 우리가 노출되지 않도록 꽁꽁 숨겨 두었거든요. 우린 아마 엄마의 그런 노력이 없었으면 아마도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못할 겁니다. 그런 우리 엄마가 너무 좋습니다. 너무 고생도 많이 했거든요.





   오늘은 비가 옵니다. 아직은 빗물이 아직은 많이 차갑네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분명 맞는 것 같은데 이제 저희도 조금 지쳐 갑니다. 형제들과 너무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이 시간들이 이제는 힘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점점 커지는 것 같은데 밖으로 나갈 수는 없고 너무 힘이 듭니다. 이러다 우리 몸을 펼치지 못해서 구겨진 자국이 남을까봐 걱정도 됩니다. 우리가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쁜 우리를 보러 오겠죠? 그게 언제가 될까요?

   이제는 봄이 거의 왔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 진 것 같습니다. 이웃집 친구들은 이미 바깥 세상으로 나와서 봄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곧 바깥 세상을 볼 수 있겠죠? 아직은 엄마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엄마의 이런 생각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잘못 나갔다가 아직 끝나지 않은 추위에 바로 얼어 버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엄마의 허락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빨리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데 언제쯤 가능할까요?







나는 봄을 기다리고 있는 피지 못한 꽃잎입니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드림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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