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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스푼 Nov 19. 2024

A.C.퍼치스 티핸들의 시음과 시향기 1

시음: 퍼치스 카모마일&쿨허벌 | 시향: Core Tea 중 5개의 차들


1층으로 내려가 샵으로 들어가면 앞쪽에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전시를 보기 위해 탔던 마을버스에서 본 직원분께서 혼자 있으셨다. 아까 샵을 구경할 때도 만났기 때문에 서로 안면이 있어서 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맨 처음 샵에 들를 때 질문했던 페어앤진저와 진저샷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단종될 예정이라는 답을 들었다.




2층에서 다른 분께서 매일 시음하는 티가 달라진다고 말해주셔서 라인이 궁금했는데, 오늘의 티는 퍼치스 카모마일과 쿨허벌이었다. 이번에 Core Tea 라인에서 새로 런칭된 2종류의 티들 중 하나인 퍼치스 카모마일을 마셔볼 수 있어서 기뻤다. 직원분께서 작은 일회용 잔에 하나씩 따라주셨다.





퍼치스 카모마일은 카모마일 꽃이 들어간 카페인 프리 티다. 카모마일답게 차의 색은 연한 노란색이었고, 향은 아주 은은하게 꽃향기가 났다. 개인적으로 경험상 카모마일 차들은 대체로 꽃 본연의 맛이 진하게 두드러진다는 인상이 있는데, 지금까지 마셔본 카모마일 차 중에서 가장 옅었다. 한 모금을 마시면 상대적으로 몇 초를 더 기다리고 나서야 미각적으로 맛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부담은 없었지만 이 부분이 다른 카모마일 차들에 비해 다소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쿨허벌은 덴마크에서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허브티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카페인 프리이며 재료는 레몬그라스, 페퍼민트, 감초 뿌리, 말린 사과 조각이 들어가고 천연 레몬향과 천연 자몽향이 입혀졌다. 차는 퍼치스 카모마일보다 조금 더 진한 주황에 가까운 색이었다. 페퍼민트가 들어가서 그런지 살짝 시원했고 다른 원료들보다 허브를 중심으로 맛이 느껴졌다.





두 차를 다 시음한 뒤, 차들의 향기를 맡아봐도 되는지 여쭤보자 괜찮다고 하셨다. 샵에 처음 왔을 때도 직원분께서 저스트 프룻의 향기를 맡아볼 수 있도록 틴을 열어주셨는데, 모처럼 방문했으니 가능하다면 모든 차를 다 시향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천천히 차례대로 틴을 열어서 향기를 맡아보았다.


많은 향들을 맡았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있다. 그래도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기록해보려 한다.




Core Tea 라인은 11개의 티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공식 런칭되면서 새로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확인했을 때 저스트 프룻이 틴에는 빠져있고 리프백만 있어서 라인에서 빠지나 싶었는데, 틴으로 진열되어 있어서 놀랐고 반가웠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저스트 프룻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거라고 했다.


(당시 전시를 보러가기 전까지만 해도 홈페이지 상으로 저스트 프룻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 글을 업로드한 11월 19일 기준으로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저스트 프룻도 라인업에 들어가있다.)





저스트 프룻은 카페인 프리의 허브티로, 이름만큼 여러 과일과 꽃이 들어간다. 히비스커스, 로즈힙 열매 껍질, 포도, 블랙베리 잎, 수레국화 꽃잎, 딸기 조각, 사과 조각이 들어가고 천연 향료(크림, 딸기, 목화캔디, 비스킷)가 입혀졌다.


틴 뚜껑을 열자 화려하고 다채롭게 원료들이 뒤섞여 있었는데 그 모습이 예뻤다. 향은 달달한 과일향이었는데, 개인적으로 Core Tea 라인 중에서 제일 향기의 인상이 좋았다.




다음은 퍼치스 카모마일과 씨브리즈를 맡아보았다. 퍼치스 카모마일는 이미 시음할 때 차의 향을 맡아보았지만, 우려내지 않은 원료 그대로의 향을 맡아보는 것도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연노랑 틴 안에는 꼭대기까지 가득 자그마한 카모마일 꽃송이들이 채워져 있었다. 저스트프룻, 인디안 차이와 더불어 틴에 담긴 원료들의 비쥬얼이 가장 예뻤던 차였다. 차의 향과 비슷하되 원료답게 조금 더 자연적인 꽃향이 올라왔다.


씨브리즈 역시 카페인 프리 허브티다. 그린 루이보스, 비타민 나무 열매, 파인애플 조각, 구아바, 당근, 금잔화, 아로니아, 해바라기 꽃잎과 함께 천연향료가 들어간다. 티의 설명에서 바다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향긋하고 상큼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예상만큼 산뜻하기보다는 무던하게 맡을 수 있는 향기였던 거 같다. 여러 향들을 맡다보니 상대적으로 인상이 약해서 더 무난하게 기억된 거 같다.




그린 루바르는 가향 녹차로, 녹차에 천연 루바르 향과 천연 패션푸르트 향을 입히고 장미 꽃잎을 넣은 티다. 틴을 열자 살짝 달큰한 향이 올라왔는데 설명처럼 약간의 크리미한 느낌도 살풋 있었다.


얼그레이는 만인이 아는 유명한 클래식 티인만큼 당연하게도 A. C. 퍼치스 티핸들에 없을 리가 없었다. 홍차에 베르가못 향과 리치 향을 가향했는데, 리치 향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다른 얼그레이에 비해 독특했고 다소 가향이 세게 느껴졌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Core Tea 라인의 남은 6종류의 차들과 Iconic Tea 라인의 시향기는 다음 편에 이어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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