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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희 May 13. 2024

제목 : 소록도를 가다

(남도여행 2일 차)

 

  어제 너무 피곤하게 여행을 진행하여 오늘은 좀 느긋하게 출발했다. 여행사의 배려였다.

  어제 많이 피곤했는데도 새벽에 깬 뒤로 잠이 오지 않았다. 잠자리가  바뀐 탓인가 푹 자려했는데 일찍 깨어 호텔 주위를 산책하고도 아침 식사 시간이  멀었다. 8시 식사, 840분 출발이었다.

 

  첫 번째 간 곳은 소록도였다. 소록도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에 속하는 섬으로 그 형상이 작은 사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섬이나  200933일 소록대교가 개설되어 육지와 연결되었다. 이곳에는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 소록도 병원이 있었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안 산책로, 역사적 기념물이 있다. 섬은 좌우로 나뉘어 우측은 의료인들과 그 가족들이 거주하고 좌측 지역은 한센인(전염이 안되고 거의 완치된 분들)과 그 가족들이 살고 계신다고 했다. 소록도 현지 해설사분이 나오셔서  해설을 해 주셨다.

 

  섬 해안선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 편하고  보이는 경치 또한 압권이었다.

 산책길을 따라가다 공원 쪽으로 들어서니 소록도 옛 병원과 수용소, 교도소  등이 나왔다.  이곳 수용소에서 일본인들에게 학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생체 실험도 자행 됐고 환자가 사망하기 직전 들어와 사망 후 해부를 하는(환자가 사망한 원인 분석을 위해) 장소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일본인 원장의 박해가 심해 그를 죽이고 자신도 사형당했다는 열사의 동상도 공원 내 있었다. 곳곳에 일본의 만행이 잠재되어 있는 슬픈 역사의 현장이었다. 마치 아우츄슈비 포로수용소를 연상케 했다.

 

 공원은 일본식 정원과 우리식 정원이 구분되어 잘 조성되어 있다. 좀 더 가니 성당이   있었다. 철조망이 쳐져있어 들어갈 수는 없고 성당 정원 연못에 “물 위의 예수님" 상이 서 있었다. 해설사 말로는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 하여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유명한 예수님 십자가상이라고 소원을 빌어 보라 했다. 잠깐 손을 모아  기도 하였다. 공원 내에는 구라탑도 있고 18세에 한국에 오셔서 80세에 고국으로 돌아가신 외국 수녀님 2분의 동상도 있었다. 참 훌륭하신 분들이시다. 평생을 한센인을 치료하시다 고국으로 돌아가신 살아있는 천사이었다.  우리에게 슬픈 역사를 생생히 들려주고 있는 소록도를  한 시간 동안 둘러본 후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으로 여행지는 장흥의 편백 나무숲 우드랜드”였다. 자연을 활용한 건강 휴양촌이며 편백나무와 삼나 무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었다. 산을 올라가며 길이 있는데 좌우가 편백나무로 울창하게 뻗어있었다. 편백나 무향이 은은히 퍼지며 밑은 톱밥으로 깔려있어  걷기 편한 산책길이었다. 공기가 맑고 향이 은은해 힐링하기

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을 듯했다. 드문드문 의자도 놓여있어 우리 일행은 잠시 쉬면서 깊은 숨을 내쉬고 뱉었다. 복식 호흡하기 안성맞춤 장소였다.

 

  1시간여  쉬며 올라갔다 내려오니 초입에 편백나무로 만든 기념품집이 있어 들어가 보니 침대부터 베개, 등받이, 효자손, 등등 많은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참 공기 좋고 산림욕 하기 좋은 곳이었다. 기분이 무척 상쾌해진 느낌이 들었다. 편안한 장소였. 힐링한 후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점심은 장흥의 특산품인 한우삼합 구이이다.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 3가지를 구워 상추에 싸서 먹는 삼합음식으로 맛이 기가 막혔다. 굽는 족족 잘도 먹었다. 다들 먹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번 여행의 즐거움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곳 장흥의 특식이라고 할 만했다. 좋은 경치 보고 맛난 음식 먹고 여행의 참 의미를 느끼며 즐겼다.

 

  식사 후 커피 한잔 여유 있게 마시고 천변(川邊)을 거닐었다.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구경하고 맛있는 식사에 강가를 거니니 부러울 것이 없다. 이것이 행복이 아닐까? 행복이 별거인가 이만하면 행복한 것이지... 오후 일정은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박물관이란다. 마음의 양식을 얻으러      GO GO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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