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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최기자 Aug 12. 2024

[서평] 과학잡지 <SKEPTIC>

: 건강한 회의주의자의 생활지침서

“회의주의는 건강한 사유의 시작이며, 진리를 발견하는 길의 안내자다.

-르네 데카르트 (프랑스 철학자, 수학자)


가짜뉴스가 고급 정보처럼 유통되는 '탈진실'의 시대.


'정보 팬데믹'으로부터 뇌를 지켜내기 위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침서.



‘모든 생각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오류가 퍼지면서

독성 정보를 걸러낼 필터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

(* 모든 ‘개인’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생각’이 그런 전 ‘절대’ 아니다.)


전국민이 너도 나도 ‘1인 마케터’가 돼보자며

진실따윈 상관도 안 하고 그저 현혹만 하려는

무분별하게 올리는 '콘텐츠'가 '시장'을 만든다.


이성적으로 가능성을 따지고 검토하려 하면

‘세상에 진실이란 없어’ ‘믿는 게 곧 진실이야’

따위 소리로 모든 대답을 대신하려 한다.



서로가 서로를 속여 값싼 주의를 훔쳐내는 게
내 몸과 생태계를 위한 지속가능한 전략일까.



우리 뇌는 검증되지 않은 신념들로

발명해낸 ‘자아(ego)’를 지키려 한다.


허구적인 스토리를 발명해

일관된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킴으로써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버리고

행동능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화에 의해 ‘합리적’으로 선택된 ‘비합리적’ 능력은
SNS나 정보통신 기술 발달이라는 환경과 결합해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고 세뇌하는 문화를 확산시켜 왔다.



자기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은 전부 ‘자기가 못 해서 질투하는’ 것이고

‘의심을 위한 의심'을 하는 것이라며


질문 자체를 이단시하는, 무장 테러리스트식 화법을 유통시켰다.


소위 ‘자기계발 구루’니 ‘OO 쌤’ 같은 칭호를 단 사람 중

제대로 된 10% 미만을 제외하면


사이비 교주나 극성 정치인이 못 돼서 저러고 있나

싶은 경우가 많다.



회의주의는 특정한 문제에 대한
견해만이 아니다.
부정확한 신념과 문화적 세뇌에서 벗어나 스스로 검증하고 판단한 것만 믿으려는
주체적인 삶의 움직임이다.



내 안의 생각들과 감정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것들을 인식하는 ‘나’는 누구이며
나(의 뇌)는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뇌가 발명해내고 믿는 이야기는
내 몸을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회위주의란, 내 안과 밖의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려는 태도다.



모두가 조금 더 건강하고 주체적이며,

오류와 독선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모든 것이 사실인 동시에 모든 것이 가짜뉴스인

'데이터 팬데믹' 시대로부터 몸과 마음을 지켜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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