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coming 채움 Oct 07. 2024

나란 사람

셀프 인터뷰


혹시 이번에 마들랜에 함께 하게 된 채움님이신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수줍은 대답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음... 전 책을 좋아하고요, 노래 듣는 것도 좋아하고,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좋아해요.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해외여행을 좋아하는데요, 요즘은 국내도 이곳저곳 많이 다녀 보려고 해요. 마음 맞는 사람과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고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동안은 읽는 것만 엄청 좋아했는데 이제 쓰는 것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아직 공개적으로 쓰는 것은 어렵지만요. 이번에 마들랜에 함께 하게 된 것도 저를 좀 더 드러내는 연습을 하려고 용기 내어 신청한 거였어요. 지금 이렇게 제 소개하는 것도 몹시 쑥스럽네요. 호호호.



"혹시 잘하는 것 있으세요?"



저는 잘 웃어요, 다른 사람 이야기도 잘 듣고, 공감도 잘하는 편이고요, 아 참 눈물도 많아서 극공감해서 눈물 흘리는 경우도 많아요. 맛있게 먹는 거 잘하고요, 요리는 별로 안 좋아해요. 근데 하면 그런대로 맛은 괜찮아요. 마법의 코인이 있기... 아, 다시 다시..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하는 거 잘하고, 교과 재구성도 잘해요. 아이들 다툼 중재도 잘하고요. 정리정돈도 좀 하는 편인 거 같아요. 노래는 고음불가이긴 하지만 음은 잘 맞추고요, 운동도 하면 보통 이상은 하는 거 같아요. 근데 몸치라 춤은 잘 못 춰요. 흥은 되게 많은데... 노래방에서 너무 신나면 소화기 대신 맥주병 들기도 한답니다. 탬버린 잘 흔들고요, 다른 사람들이랑 술자리에서 술 안 마셔도 술 마신 것처럼 잘 놀 수 있어요. 사실 술은 제법 세서 웬만큼 마셔도 티도 안 나요 ㅎㅎㅎ. 어머 제가 너무 멀리 갔나요?



"아니요, 계속 얘기하셔도 돼요"



네 사실 제가 진지해 보이는데 저를 아는 친구들은 웃으면서 할 말 다한다고 ㅎㅎ 아재개그 잘하고 좋아해요. 언어유희라고도하죠. 지금 안 웃긴 거 같아도 집에 가서 자려고 누우면 생각나서 빵 터지는ㅎㅎ 그런 유머 추구해요. 근데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잠시 무표정)



"네;; 그러시군요. 혹시 본인에 대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 있으세요?"



저요? 저 솔직히 말하면 소심하고, 덜렁대기도 하고, 마음 약해서 깡다구 있게 밀고 나가는 것 어렵고, 작심삼일 되는 경우도 많은 사람이거든요. 한 번씩 슬럼프 오면 되게 짜증 부리고 예민하고 까칠하기도 하고요. 남편한테 상처 주는 말도 잘해요. 근데.... 어쩌겠어요? 나란 사람이 이렇게 생겨먹은 걸요. 그래도 나를 너무나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내 옆에 고맙게도 많이 있네요. 우리 가족, 학교 아이들, 친구들, 친한 선후배들... 그래서 부족한 점 많지만 더 성장하려고 계속 노력해요. 좋은 사람, 더 지혜로운 사람,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어제보다, 작년보다 좀 더 큰 그릇이 되려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내가 기특하고 대견하고 그렇네요. 나답게 사는 길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나를 사랑하려고요. 내가 너무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이란 거, 세상에 유일한 사람이란 거 나란 사람 괜찮은 사람이란 거 스스로에게 계속 얘기해 주려고요.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그 말 꼭 해주고 싶어요.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당신도 너무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 그리고 괜찮은 사람이란 거 잊지 말라고요. 제 소개가... 너무 길었죠?




***마들랜: 마음을 들여다보는 랜선 글쓰기 모임의 첫 번째 글입니다. 주제는 '자기소개'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