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 쓸수록 더욱 강해지며 쓰지 않으면 시드는 맘몸(심신)의 성질
①용익장성의 뜻
심신(마음과 몸)의 요소들은 제 능력을 벗어나 지나치게 쓰지 않는 한, 쓰면 쓸수록 발달하고 쓰지 않고 방치하면 쭈그러들어 시든다. 용익장은 마음의 기능일 뿐만 아니라 이를 뛰어넘는 마음과 몸, 곧 생명성 전체에 해당하는 성질이다.
[몸의 용익장성]
신체의 훈련과 단련은 용익장성을 몸으로 이용하는 일이고 용익장성 현상은 특히 몸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 이른바 폐용성(廢用性) inactive atrophy]으로 개념화되었다.
[의식의 용익장성]
학업의 복습은 기억력을 통해 정신을 단련하는 마음의 용익장성 활용이다. 의식의 핵심적인 기능인 사유를 계속하여 쓰면 사유의 능력이 더 늘어난다.
외부에서 역할을 대신해 주면 본래의 역할을 하던 기능은 제 능력이 줄어들며 역할을 포기한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 사유하지 않고 남의 생각에만 의존하면 대용폐(代用斃)에 빠져 스스로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잃거나 작용하는 능력이 줄어드는 폐용성(廢用性)에 빠질 수 있다.
[신체적 대용폐]
소화가 안 되어 속이 괴로울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조[重曹: 탄산수소 나트륨]를 마셔 소화 효소가 해주어야 할 일을 대신시켜 속을 푼다. 몸에서 소화를 맡고 있던 소화 효소는 중조가 들어오자 〘힘아낌[성력(省力)]〙을 위해 지기가 할 일을 하지 않고 그 일을 중조에게 떠넘긴다.
이렇게 되자 보통 때에는 소화 효소에 맡겨 소화 시키던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소화를 시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할 수 없이 다시 중조를 쓰게 되고 이러한 일이 되풀이된다. 통증에 아편을 쓰거나 진통제를 쓰는 것도 다 같다. 결국 외부에서 대신해 주지 않으면 필요한 작동이 멈춰버릴 수도 있다.
대용폐가 생기는 겄이다. 다른 기능이 대신하면 기능 본래의 능력이 줄어들기에 폐용성보다 더 심각한 현상이 된다. 그래서 남을 위해주는 것은 선행일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인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예컨대 어린 새끼 동물을 보호하여 기르기 위해 먹이를 계속 공급해 주면 어린 새끼의 사냥 능력은 쭈그러들어 시든다. 부모가 자녀들의 역할을 대신해 주면 대용폐가 생겨 자녀들은 힘든 그 일을 하지 않으려 하고 마침내 그 역할을 할 줄 모르게 되어 다시 부모에게 기대어야만 해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른다.
[반감성(反減性)] 용익장성이 생기면 반면에 기능에 관한 감도(感度)는 낮아진다. 예컨대 추리소설을 한 번 읽은 뒤에는 호기심이 떨어지듯이 호기감도(好奇感度)는 떨어진다,
예컨대 쾌감 같은 감성에 몰두하다 보면 쾌감의 강도가 차츰 줄어들어 같은 일에 관한 반응이 처음에 비해 훨씬 무뎌진다.
몇 사람이 죽어 나가는 영화를 보고 소름이 끼쳐 두려워 하던 사람이 수 천명씩 죽어 나가는 영화를 본 뒤로는 수 백명이 죽어 나가는 영화는 싱겁게 느낀다.
탐정 소설이나 추리 영화에 등장하는 알쏭달쏭한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 궁금증이 풀리면 호기심이 여려지면서 사그라든다. 처음으로 본 음식에 흥미를 느껴 먹고 싶어하던 일이 그 음식을 먹고 맛을 느껴 감성이 충족되면 흥미를 잃고 새로운 재미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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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의 반감성] 대상에 관한 의식이 거듭되면 호기심이 사그라진다.
♣ [의지의 반감성] 한 가지 일만 거듭하면 싫증이 난다.
♣ [감성의 반감성] 대상에 거듭 집중되면 감각이 무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