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시원한 계곡에서 고요하게 자연과 더불어 캠핑 즐기기
Scene 01
올해는 유난히 작년에도 이랬을까?라는 물음표를 가질만큼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캠핑은 가고 싶은 마음에 어디를 갈까 고민고민... '변함없이 여름은 계곡'이라는 생각에, 물이 있고 뜨거운 햇살을 가려줄 나무들이 울창한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가평쪽 계곡을 향했다.
고요한 삶 (Serene life)
내가 원하는 것은 고요한 삶이다.
다시 말하자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는 삶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혹은 내가 있는 장소와 침묵에 귀 기울리는 삶이다. 나는 주변에 모든 것에 귀를 바짝 세워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알아채고 싶다. 하지만 주의를 흩뜨리는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쉽지 않기만 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차분하게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일단 마음이 차분해야 하고, 이런 예민한 정신을 갖추려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주체하기 어려울정도의 끊임없는 '욕구'를 비워내고 내가 진실로 바라는 고요한 충만함이 들어설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소음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소란함을 모두 걷어낸 환경에 있을 때, 나는 그 순간에 가장 충실하게 된다.
주말마다 틈나는 시간이 되면, 고요한 삶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떠난다. 깊은 숲속 아니면 여름과 같이 특수한 환경이라면 시원한 바다가 능선이 보이는 강원도 등 .. 아름다운 풍경, 나의 눈과 발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없는 지극히 심플한 시간이다.
오롯이 혼자가 되는 이런 순간에 감각을 예민하게 세우면,
더할 수 없는 선택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휴식(고요한 삶)을 취하고 돌아오면, 나는 예전보다는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뀐듯 싶을 정도로 새털같이 부드럽고 유연해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일상의 모습은 사치에 가까운 휴식과 달리 불가항력적으로 시끄러울수 밖에 없다. 바쁜 일과와 친구에 대한 이야기, 집안에 쌓여있는 세탁해야 할 옷들, 돈, 앞으로의 인생에 관한 고민들이 매번 나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마음의 중심을 잡기 힘든 이런 생활 속에서는 다시 한번 과감하게 생각을 바꾸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
책읽기, 노래듣기, 초저녁 한강 산책하기 등 이럴 때는 아주 단순한 행위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지만, 상황이 심각해질 것과 같은 느낌이 들때면 무작정 나는 차를 몰고 탁 트인 공간으로 나간다. 나의 좁디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 또는 자연속의 다양한 모습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감탄하며 기운을 되찾는다.
오롯이 혼자가 되는 이런 순간에 감각을 예민하게 세우면 더할나위 없을수 없이 선택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커다란 선물이다. 나는 매일 스스로 내리는 결정을 통해 나 자신이 변한다고 믿기에, 매 순간순간마다 신중하고 진솔된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상적 패턴 또는 나 자신의 안일함 또는 편안함을 위한 습관에 쉽게 빠져들곤 한다. 그런 행동은 끊임없이 뭔가 부족한 느낌을 불러 일으킬 뿐임을 알면서도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충동에 휩쓸리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주위에 있는 담백하고 소소로운 행복에 눈뜨고 싶다.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자신을 다독여 주고, 그 대상이 하나의 낱말이든 한가닥 바람의 소리이든, 지금 당장 내 앞에 놓인 것에 관심을 담고 내 안에 있는 단순한 고요함을 발견하고 싶다.
나는 고독을 사랑하지만, 그 안에 영원히 머무르려는 것은 아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가 더 명확히 듣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은 함께 어울리고 공감하며 관계를 맺고 가까이 지내야 하는 존재들이다. 찬찬히 시간을 들여 세상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내가 매일 마주치는 이들 (친구든 타인이든 상관없이) 에게 더 큰 공감과 감사를 느낄수 있다.
* 갑자기 메인에 뜨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장소에 관하여 문의글이 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정식 캠핑장은 아닙니다. 또한 오토캠핑으로 짐을 많이 가져가시기에는 매우 불편하기도 합니다.
짐은 최소화해서 이곳을 찾아야 하며, 사유지입니다.
좋은 장소 다함께 즐기기 위해 지켜야 할 에티켓, '머물다 간 장소는 반드시 머문 흔적없이 또는 최소화한다' 는 말처럼 꼭 노력 해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검색은 서리산농장 아래의 지도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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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키 (coudinky) - '그대 설레임으로 물들다'
저는 캠핑, 사진,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책상 위 향이나 창가의 풍경처럼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소소한 물건들까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