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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udinky Feb 05. 2016

A State of Solitude

- 혼자만의 시간




길쭉길쭉 솟구친 빌딩 사이 번잡한 서울에서 자란 아이가 생전 처음 높디높은 산봉우리 위의 광활한 경치를 보는 순간은 세상이 얼마나 큰지, 그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처음 깨닫는 순간이다.


무한한 지평선. 쉬지 않고 넘실거리는 구름과 바람소리들 ..... 








푸른빛'의 냄새가 난다. 저 멀리 해가 기울어지는 무렵 매서운 바람소리와 함께 겨울나무 가지들이 움직인다. '휘잉 휘잉' 거리는 바람과 바람 사이 어디쯤의 소리들은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산봉우리의 적막을 깨뜨린다.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은 삶에서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살면서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다 보면 돈보다 시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과 관련 있는 행동들 모든 것을 하지 않고, 멋지게 시간을 보낼 방법을 잠깐이라도 찾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









어떤 여행을 하건 대개 친구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혼자 하는 여행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바깥을 바라보며 적막감을 즐기는 최고의 값진 시간이다.









여행을 떠나는 까닭은 세상을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계속 진화해가는 세월에 맞춘 자신의 성장을 가늠해보기 위해서이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 

즉각 즉각 반응해야 하는 사회에서
그것은 나만의 자그마한 탈출구이기도 하다.



2주 동안 휴일 시작과 함께 여지없이 홀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녔다.
'오늘은 누구랑 갔어?'라는 친구의 질문에, '혼자 갔었노라'라고 하면 약간은 의아한 반응으로 나를 쳐다본다. 가끔 나는 혼자 생각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지내는 것에 대해서 애찬론자이다. 뭐 뻔한 자기개발서 같은 이야기처럼, 인생의 기나긴 여정의 종착지는 결국 혼자이지 않는가? 또한 인터넷이 나오며 더욱더 복잡하고 얽혀있는 관계망들은 편리함이 있지만, 나같이 소심함으로 똘똘 뭉친 내성적인 사람에겐 (다소 상대방의 반응에 대하여 무덤덤하지 않기 때문에) 축적되는 무의식의 예민함을 털기 위해서 가끔은 '홀로'라는 것이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홀로 여행을 다니며 꽤나 적적한 외로움도 느끼고 차 안에서 신나는 음악을 쾅. 쾅. 들으며 노래도 부르기도 하며 한껏 자신의 해방감을 한껏 즐긴 셈이다.   
   





코딩키 (coudinky) - '그대 설레임으로 물들다'


저는 캠핑, 사진,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책상 위 향이나 창가의 풍경처럼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소소한 물건들까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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