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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udinky Feb 09. 2016

강원도 나 홀로 여행...

풍경은 바라보는 자의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자의 것이라고 한다.




여행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하게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
물 흘러가듯 여행의 기쁨을 찾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설렘이다.





주말이 다가오면 평일 동안 늘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한 도심 속을 벗어나, 일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내가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꺼리를 찾아 여행을 택하곤 한다.
그것은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는 나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평일 내내 도심 속에서 워커홀릭처럼 지낸 나에게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상황을 바꿔 자그마한 도피처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매우 중요한 조건이 있다.
그것은 홀로 여행이건 친구들과의 여행이건,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 속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홀로여행

무턱대고 당신이 홀로 여행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
개인적으로 나는 길고 짧은 것을 고민하는 그런 머뭇거림 없이 당장 집에서 짐을 싸고 나와버린다. 그것은 늘 나에게 이득과 손해를 기준으로 삶을 재단하지 않고 언제나 가장 감이 좋은 쪽을 선택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홀로 여행이라는 것은 그 누구나 멋진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그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늘 '결심하게 되는 시간이 될 때까지'라고 기다리는 건 아무래도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부러 자신의 시간과 결정을 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잔잔한 마음의 안식처 강원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에게 나홀로 떠나는 여행지를 부담없이 말한다면, 집 문 앞에서부터 '강원도'를 생각하곤 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올랐던 강원도 여행이 생각했던 기대감 보다, 멋진 풍취 그리고 진한 커피 같은 경험을 선사했기 때문에 나에겐 제일 부담 없는 경로가 되어 버렸다.  관광객 많은 설악산에서 카메라 그리고 따듯한 커피를 들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시간 속 유유히 걸을 때면 절대로 나를 고독하거나 외롭지 않게 만든다. 물론 홀로 이곳을 자주 찾으면 찾을수록 나에게 '잔잔한 마음의 안식처'와 같이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욱더 그럴지 모른다.








익숙하다고 뻔한 장소와 뻔한 곳을 바라보지 않고, 내가 그전에는 보지 못한 곳을 둘러보기도 하고 여유롭게 관찰하는 버릇이 피우기도 한다.









오직 내가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만히 사찰 구석에 홀로 앉아 숨 고르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온 보온병 속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 잠시 빈둥거리며 멍하게 있는 동안 정신은 깨어 있으면서도 속박 받지 않으며,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자유로이 넘나들고, 한동안은 아무 목표도 아무 목적지도 없이 넋 놓는 풍경이 되었다.








온전히 자신만의 휴일을 지켜야 할 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는 우리는 미래를 살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첨단 기기에 의존하고 정보를 갈구하며, 그 어느 세대보다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바쁘게 사는 우리는 늘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고, '띠링띠링'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 속에 업로드 다운로드 등, 매 순간마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고 업무를 처리하며 보내는 많은 이들이 프라이버시와 소셜 네트워킹을 맞바꿨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평일의 일상뿐 아니라 주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아마 그 누구라도 공감하는 내용이겠지만, 친구들과 캠핑을 함께 해도 언제나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을 들어가 다운로드 업로드 .....

그러한 현상(phenomenon)들은 예전 과거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던 시절과는 달리 삶의 깊숙한 곳으로 파고 들어온 스마트폰 인터넷이 현대사회에서 당장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사는 우리를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일이 되어 버렸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러한 압박감을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고독 그리고 사색하기)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러한 압박감을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그저 디지털 기기를 한쪽에 치워 두는 것뿐 아니라 바쁜 평일에 마주하는 수많은 매력적인 사람들까지도 멀리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일주일 중 하루를 오로지 나만을 위해 비워둔다는 것 또는 주변 사람들과의 친분과 약속이라는 적으로부터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뿌듯한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나 할까?










계획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는 것



계획을 세웠더라도 즉흥적으로 하고픈 것(또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안전히 무시해 버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게 홀로 여행길에는 세상의 걱정거리, 하루 24시간 이어지는 뉴스, 쉬지않고 흘러드는 업데이트 알림음, 메시지가 차단된 이 순간을 마음껏 음미 해 본다.









설악산을 둘러보고 근처에 있는 자주 가던 '척산온천'을 갔었다 가벼운 산행과 더불어 온천욕은 나에게 허기를 불러왔고, 그런 시간이 올 거라 예상을 하고 나는 미리 설악산 매표소 직원에게 제일 맛있는 회덮밥 집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이곳을 가라고 했다. 설악산에서 그리 멀지 않고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맛있다는 곳 ..




도착해서 본 식당은 유명한 만큼 상당히 규모가 컸다. 그 규모만큼이나 커다란 식탁을 나 혼자 차지하며 주문을 하니 종업원은 혼자 왔냐고 하며 의외의 표정을 지으며 음식을 갖다 준다. 늘 혼자 하는 여행만큼이나 익숙하리만큼 듣는 소리와 표정일 뿐이었다.

도심에서 일을 하는 시간 동안 점심을 홀로 먹어본 적이 익숙한 터라 그 어떤 상황의 피해도 없이 나는 맛있는 회덮밥을 먹으며 그 시간을 찬찬히 음미했다.







강원도에서 강릉을 떠올리면 그 누구라도 박이추 선생님이 하시는 커피숍인 '보헤미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속담처럼 나에게 커피라는 것은 늘 항상 가까이하며 즐기는 기호로써 강원도를 찾은 내가 애써 속초를 떠나 강릉으로 간다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차분히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음미하는 여유로운 시간..
물론 따듯하고 멋스러운 매끈한 커피잔을 들고 2층 어느 한구석에서 커피를 음미할 수 있겠지만, 나는 테이크아웃을 해서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누군가 신경 쓸 시간 없이, 그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보내는 것은
마음을 한층 건강하게 해 준다는 게 내 굳은 믿음이다.



그 시간만큼은 원하는 것도 줄어들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그러한 패턴을 잘 익히고 일상에서 잘 응용하면, 매일같이 주변을 관찰하며 자신이 속한 상황을 더욱 깊이 음미하고 주변을 둘러싼 계절, 공간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살다 보면 흘러가며 변하는 구름에도 감탄하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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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키 (coudinky) - '그대 설레임으로 물들다'

저는 캠핑, 사진,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책상 위 향이나 창가의 풍경처럼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소소한 물건들까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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