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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징검다리 Apr 30. 2024

사회복지사만 누릴 수 있는 혜택

"나의 엄마 아빠가 엄청 많아요"

노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를 하면서 나는 보통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는 것을 누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엄마도 한 명이고, 아빠도 한 명이지만,

나에겐 나의 부모님의 제외하고도  엄마가 수십 명이고,

아빠가 수십 명이다.

사실 내가 원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우리 복지관 어르신들이 스스로 부모의 역할을 해준다.

때로는 남성 어르신이 아빠의 역할을 해주며 내가 조금

지쳐있을 땐 나의 등을 토닥여주고, 여성 어르신은 "우리 막내딸"이라고 부르면서 인사를 건네신다.

처음엔 그런 어르신들이 나는 너무 불편하였다.

나에겐 부모님이 따로 계시는데 복지관 어르신들이 그렇게 부모처럼 친근감 있게 대해주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였고,

젊은 나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그러나 우리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어르신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었다.

내가 어르신들에게 주는 관심과 사랑처럼 우리 어르신들도 나에게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주신다.

나는 그런 우리 어르신들의 따뜻한 모습을 통해 "진정한 어른의 자세"를 배우고, 어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어르신들의 사랑과 애정을 받으며 쑥쑥 성장하여, 나만의 가치를 더욱 확장시키고, 더욱 나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 어르신들의 그런 관심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르신들의 그런 작은 격려와 위로를 통해 다시 힘을 내고

다시 어르신들을 위해 그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게 바로 사회복지사란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이 온마음을 다해 주시는 작은 격려와

위로로 부족한 에너지를 충전하여,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대략 2개월이다.

2개월 동안 무수한 고민과 생각을 하고, 인터넷으로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하고, 또는 학술 논문을 찾아 유사한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 결과를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고민을 통해 만든 프로그램은 사회복지사가 직접 진행하거나 외부 강사 초빙을 통해 외부강사가 진행하기도 한다.


나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 복지관의 수많은 엄마 아빠의 역할을 해주시는

어르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그래서 우리 복지관 어르신들을 매우 사랑한다.

한두 명이 아니기에  사랑을 말로써 표현할 수 없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많은 애정이 흘러넘친다.

어르신의 행동 하나하나 너무 소중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

나의 마음에 우리 어르신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나는 나의

마음속에 고이 저장해 둔다.

사랑스러운 우리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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