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담긴 가래떡
사회복지사로 첫겨울을 보내던 어느 날 사무실에서 창가를 보며 하얀 눈이 오는 걸 잠시 감상하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사무실을 찾아온 어느 여성 어르신 안녕하세요, 어르신 무슨 일로 사무실까지 오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어르신이 주섬주섬 검은색 봉투를 풀기 시작하였다.
그 검은색 봉투 속에서 무엇이 나올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아 나는 계속 어르신의 검은색 봉투만 쳐다보았다.
그리고 어르신이 검은색 봉투 속에 가래떡을 꺼내면서 나에게 건네는 한마디 "우리 선생님 사랑해~따뜻한 떡국 한 그릇 끓여주고 싶은데 내가 눈에 백내장이 와서 앞이 안 보여서 가래떡 가지고 왔네"라고 하셨다.
그리고 추운 바람에 붉게 달아오른 어르신 손으로 건네준 가래떡 나는 감동이 벅차올랐다.
오래된 가래떡엔 곰팡이가 있었지만, 어르신에 진심이 담겨있던 가래떡 곰팡이가 핀 가래떡이라서 먹을 순 없지만, 며칠 동안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냉장고 안에 그 가래떡을 그저 바라보았다.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녹여있는 가래떡을 나는 쉽게 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이제는 가래떡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복지관으로 출근하는 길 나는 다른 어르신들에게 그 어르신의 뜻밖에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어르신에겐 외동딸이 있었는데 며칠 전 교통사고로 하늘이 별이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 그 어르신이 건네준 가래떡을 보면서 "어르신 제가 딸이 되어드릴게요~"는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몇 달 동안 그 어르신이 복지관에 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끝내 그 어르신은 복지관에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 어르신과 연락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그 어르신에게 매일 전화를 하며 어르신이 전화받길 간절히 기다렸다.
그렇게 두 달 동안 나는 어르신에게 매일 전화를 하며 어르신이 나의 전화를 받아주길 간절히 바라던 어느 날 복지관 사무실 전화기에 전화벨이 울렸다.
따르릉따르릉따르릉 나는 그 전화벨 소리에 심장이 요동쳤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는 여보세요~ OOO복지관 사회복지사 000입니다.라고 이야기 하자 울먹울먹 하는 목소리에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우리 선생님.... 그러고는 말을 잊지 못하는 어르신 나도 참았던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애써 괜찮은 척 "어머니 제가 어머니 딸이 될게요. 그러니 밥 잘 챙겨드시고, 마음 추스르시고, 나중에 복지관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르신은 복지관에 오셨다.
따뜻한 그릇에 직접 뜯은 쑥으로 떡을 만들어 나를 건네주셨다.
우리 선생님... 고마워요. 이 늙은이를 잊지 않고 전화 줘서... 나는 그 어르신에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어르신을 꼭 안아드렸다.
나에겐 잊을 수 없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