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세환 Mar 18. 2021

안녕하세요. 임세환입니다.

내 이름을 먼저 불러주세요

"이사님 OOO 하는 아르바이트생입니다. OOO 일로 연락드립니다."


2월말부터 같은 회사에 일하는 P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이런 식의 자기 소개는 별로인데요. 이름을 먼저 이야기 해 주었으면 좋겠거든요. 얼마 안 된 이친구, 스스로의 이름 대신 "하는 일만" 이야기 하네요.


"있잖아.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해"

바로 답이 옵니다. 무슨 말인지 아는 듯 싶었습니다.


"네네.이사님. 명심하겠습니다"

명심할 말을 안 했는데 명심한다고 하니 기특하다고 해야겠죠?.  


"너는 P잖아. 아르바이트생이 아니고말이야. 다음부터는 P라고 확실히 이야기를 해. 지금 하는 일이 알바일 뿐이야. 오케이?"

"네, 알겠습니다. 이사님. 감사합니다."

"그래"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건 자기 이름을 먼저 말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듯 해요. 하루에 몇 번 스스로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불러주는데, 정작 자기 자신은 불러주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자기 이야기를 할 때도 이름 대신 하는 일만  이야기하는데요. 

제 말에 P는 알아먹었을 겁니다. 똑똑한 친구니까요. 


한편

자기소개나 발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정흥수선생님 발표스피치 강의에서는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안녕하세요.OOO입니다. 이렇게 먼저 시작하십시오. 나라는 존재는 그 어떤 수식어가 없어도 나 자신이잖아요. 그 다음에 이야기를 하세요.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말이에요."라고요



맞습니다.

우리 회사에 새로 일하게 되는 P..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답고 자기 일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어 맘에 듭니다. 사람에게 마음을 쉽게 주는 편이라 P에게도 보자마자 마음을 다 줘버렸습니다. 대신에 P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아낌없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 시작은 자기 이름을 먼저 말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제 이름을 많이 불러줄 것입니다. 제가 발 못하는 것을 P에게 시키려하니 어색하긴 한데요. 저도 노력해보렵니다.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는 온전한 나, 자기의 이름을 많이 불러주겠습니다. 


내가 하는 일보다 내 이름이 먼저입니다.


그날 저녁 집에 가는 길에 문자 한통을 남겼습니다.


"P, 고생했다. 잘쉬고 내일 봐"



매거진의 이전글 잘 버티고 견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