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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환 Jun 07. 2022

두번째 경주

가을에 다시 봐요

연휴에 다시찾은 경주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는 동궁의 공사가 마쳐지지 않았지만 월지는 물을 품고 있었습니다. 동궁과 월지를 비추는 밤의 빛은  다시 빛나네요. 공사가 마무리되어 인공 구조물들이 사라지면 밤의 빛은 더 빛나게 될 듯 합니다.


동궁과 월지에는 길 잃은 어린 고양이 두마리 동궁과 월지가 있습니다. 이 곳 관리사무소 아즈매들이 이 고양이들을 챙기고 있는데요. 지난 2월 다녀왔을때 알게되었습니다


"동궁아"

"월지야"


이름을 부르면 자기를 부르는줄 알고 얼른 달려옵니다.


"동궁이 월지 잘 있죠?"

"네. 찾아보시면 어디서 또 다투고 있을거에요"


채 1년도 안된 동궁이와 월지

어느새 숨었는지 보이지 않네요. 이번에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녀석들에게 꼭 얘기해줄것이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집에 너희들하고 이름이 꼭 같은 거북이 두마리가 살고 있다고. 그 아이들 이릉도 동궁이와 월지라고 말입니다. 두 녀석들도 너희처럼 아웅다웅 지지고 볶고 싸우며 잘 지낸다고 말입니다. 다음에 보면 꼭 얘기해줘야겠습니다


경주여행길에서 아이들은 경주월드의 놀이기구를 제일 좋아라했습니다.


허나 저는 문무대왕릉과 그 곁을 지키고 있는 감은사지 의 삼층석탑  동탑과 서탑이 기억에 오래남습니다.

바다에 묻힌 아버지, 그 곁을 지키는 아들은 늘 같이 있었습니다. 여름 기러기떼는 없었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찾는이 많지 않아 외로워 보일만도 한데 그게 뭐 중요하겠나. 개의치 않다고 말해줍니다.

누구보라고, 다른이에게 보여주려고 자리를 지키는게 아니라 얘기해줍니다.

행여 저같이 어린아해들을 데리고와 한바탕 시끄러이 놀아주면 평온한 일상에 재미하나 더할뿐이라고 말씀해주시네요


아이들은 해질무렵 감은사지에서 하하호호 신나게 뛰다녔습니다.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알 리 없겠지만 사진속의 모습을 보게 되는 언젠가 이곳의 의미를 알 수 있겠죠.




올해

두번 찾은 경주


동궁과 월지의 완연한 빛깔을 보러

동궁과 월지의 지지고 볶는 모습을 보러

문무대왕릉, 감은사의 삼층석탑과 기러기들을 보러

가을께쯤 다시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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