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집이 필요도 없고, 필요해지면 제가 번 돈으로 증축하려고 해요.
아파서 저승 문턱까지 갔던 것들을 제외하면 이번이 3번째 고비인 것 같습니다.
온갖 쌍욕부터 시작해서, 사실 건축사이신 외삼촌도 힘들어하시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확보한 대지에 건물을 지으면서 세를 받으라고 하는데...... 우리 가족이 싫다는데도 왜 그렇게들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건지, 제가 일가친척 중에 동생이 없기 때문에 어디 화를 낼 수도 없고 속이 끊어집니다.
그리고 건물을 짓는 대신에 증축이 용이한 구조로 시공하려는 이유를 처음에 건축사 외삼촌 빼고는 아무도 눈치를 못 채고는 저한테 허튼짓 한다고 나중에 뭘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말부터 진짜 인간적으로 쓰레기가 되는 듯한 기분이 많이 드는데요.
저도 제 생각이 있고,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계획이라는 게 있어요.
저도 허튼짓만 안 한다면 돈을 조금씩은 모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인 건물의 뼈대와 시설은 부모님의 힘으로,
추가적으로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에는 제 힘으로 해보고 싶어요.
최소한 부모님 재산에 대해서 날로 먹고 싶지는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왜냐하면 이유는 간단해요.
제 소유가 아니고, 저는 얹혀살고 있거든요.
무전취식하는데 도리는 지켜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항상 무언가를 지키고 살아가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웠고, 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보고 배운 게 그렇다 보니, 저도 비슷하게 살고 있네요.
비록 어렵게 가려고 하지만, 최소한 제가 할 수 있는 노력과 도리는 지키고 싶었는데, 그게 어리석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어렵게 가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게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