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견적도 적절하지 못했다
저는 보여지는 것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신축을 해야 할 건물에 대한 계약도 해야 하니, 힘이 많이 모자라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두 번 겪은 게 아니고,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건지 저도 황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저희 외삼촌도 건축사이심에도 이해가 안 된다고 하셔서 진짜 제가 무슨 문제가 있나 생각도 많이 합니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시공사를 선정해야 하는데, 계속 저에게 반말과 비속어를 섞어가면서 약간 겁(?)을 주려고 하는 듯한 기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한 1시간 동안 그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것을 다 듣다가 더는 들어주지 못할 상황이 왔습니다.
어머니와 외삼촌이 순간
나가자.
이러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냥 앉아계시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러고서는 물었어요.
저한테 계속 반말하시는데,
왜 그러시는 겁니까?
사람이 우스워보이세요?
당신네한테 공사대금 다 못줄까 봐?
이러니 싸가지없다느니 별 이야기가 다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냥 원칙대로 이야기하기로 마음먹고 그냥 엎었습니다.
당신네가 나한테 반말하니까
똑똑히 말해두겠습니다.
지금 이 견적서 보면
이 항목들이 필요한 겁니까?
그리고 우리가 이런 거 해달라고 했습니까?
무슨 우리 집 하나 짓고
몇 년 치를 다 해 드시려고 하세요.
그리고 당신네는 지금 집을 짓는 사람이니까
계속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지
당신네가 진짜 거주할 집을
이렇게 지어서 살라고 하면 사시겠어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
다닥다닥 붙여가면서?
그리고 자꾸 현장이 어떻고 하는데
이 정도 집 지을 땅이
서울 한복판에 다 있으신가 봐요.
우리가 지어달라고 사정하러 온 겁니까?
조건을 청취하러 온거잖아요.
그리고 건축을 해서
무슨 상을 받든 말든 그건 당신네 사정이고,
설계는 건축사가 하는 거고,
시키는 대로 짓는 게 시공사 역할인데,
왜 자꾸 영역침범에다가 사기를 치려고 하시는지 난 모르겠네?
지금 여기 건축사님 무시하시는겁니까?
건설사가 저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건방이 하늘을 찌르더군요. 누구나 다 좋은 집에 살고 싶은 게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족인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원하는 게 다른데, 거들먹거리면서 계속 돈을 올려가며 약 올리는 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설계가 완료되었고, 짓기 어려운 건물도 아니고, 결국은 중간에서 이익이 많지 않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그러면 안 하면 되지 왜 사람을 돌게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외삼촌은 저를 보고 충격받으셨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저한테 이러시더군요.
야, 너 이렇게 칼 같은 애였어?
그냥 한마디만 보탰어요.
아닌 건 아닌 건데,
저도 성인 되고 나서부터 이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