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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다 Kdiversity May 03. 2024

워킹맘 PM 밑에서 같이 일하기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라이프 사이클을 지나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함께하는 PM은 워킹맘이시다. 한창 프로젝트 방향성 논의에 열을 올리다가도 갑자기 전화로 '엄마 오늘 야근하는 날이라고 말했잖아. 저녁 뭐 시켜줄까? 피자 시켜줄까?' 하신다. 고객 미팅을 바로 앞두고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영어단어 재시험이라고? 괜찮아, 재재시험만 아니면 되지' 하신다.


뚝뚝 끊기는 흐름 속에서 간신히 집중력을 다시 붙잡는다. 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순서대로 어떻게든 모두 해내시는 그분을 보며 나보다 PM께서 더 힘드시겠거니 생각하고서.



아침에는 휴대폰을 부여잡고 알림장과 숙제와 준비물을 챙기고, 점심에는 휴대폰을 부여잡고 시어머니/어머니께 아이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허리를 연신 숙이는 화장실의 그녀들을 숱하게 보아왔다. 근데 그 때는 보기만 했었다. 같이 일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생경함이 있다. 내가 늘 타인처럼 대하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게 됐네, 함께 어울리게 되네 싶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나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지만) 어쩌면 내 미래가 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도 엄습했다.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라이프 사이클을 지나고 있다. 각자 삶의 다양성을, 마주하고 있는 삶의 구간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언제 어느 구간을 지날지 모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yWyipa9fz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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