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의 탐구생활 'MZ가 벌써 30세? 잘파세대 소비 트렌드 전망'을 보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vs. 호카 구도를 통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비교합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나이키는 프로 운동선수들이 'Just do it' 외치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극한에 도전하고 자기를 초월하는 느낌을 줬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밀레니얼들은 본인을 투영해 왔습니다.
기존에 회사의 관리자들이 밀레니얼을 어려워했던 이유는 그들의 '자의식 과잉' 때문이었다고 하죠. "네가 이 회사의 몇 퍼센트 정도의 퍼포먼스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하면 "상위 10% 안에 든다"는 응답이 80%였다는 거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밀레니얼들은 프로 선수들이 나이키 광고에서 땀을 흘리면서 한계에 도전하는 걸 보면, 공감을 했던 거죠.
그러나 그에 비해서 Z세대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자기보다 몸 좋고, 돈 많고, 운동 잘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서 자존감이 역대 최저로 낮은 세대라는 겁니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조금 더 러닝을 친근하고 접근 가능한 취미로 보이게 하는 '호카(HOKA)'같은 브랜드가 더 잘 먹힌다고요.
근 5~8년간 국내 HR 그 중에서도 승진제도 트렌드를 돌아보면, 이런 밀레니얼들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았나 싶어요. 바로 '자기추천제'입니다. 기존의 연공/근속 기반의 승진제도가 사라지고, 크게 실효성/변별력 없는 승진포인트제를 지나 '직급별 역할'에 기반하여 스스로 성과/기여도, 역할 준비도를 어필하는 '자기추천제'가 공정성 화두와 맞물려 자리잡은 것이죠.
실제로 현대차, LG이노텍, 신한은행, 고운세상코스메틱, 바디프렌드 등 다수의 기업이 해당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해오기도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존감이나 자의식은 낮고, 그 가운데서도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고 긍정 포인트를 찾아내고 (승진누락? 오히려 좋아~ 팀장 늦게 달고 안 짤리고 회사 더 오래 다닐 수 있어~), 회사의 기대에 맞추기보다는 나다움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그들에게 과연 더 큰 책임과 역할을 맡기 위해 승진하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