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디테일이 숨겨진 푸르른 집
글. 사진. 김채연
안녕하세요
직접 고르고 경험한 숙소의 경험을 소개하는
최고의 숙소 지도 채동여지도입니다.
첫번째 글에서 어떤 숙소를 소개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숙소 탐방의 시작을 열게 한 대전의 한 에어비앤비를 소개합니다.
나만의 기준으로 선정하고 직접 다녀와서 체험한 후 쓰는 이 글 들은
특별한 기준으로 선정된 새로운 숙소를 소개하고,
이미 다녀온 숙소라도 다른 시각으로 체험한 숙소의 경험을 공유하며,
채동여지도가 해석하고 제안하는 이 숙소의 특징을 알려드려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도룡동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흰색 대문을 열면
여기가 입구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우거진 풀 숲이 등장합니다.
자갈길을 지나 도착한 곳에는
수많은 와인병과 화분들
사이 밝게 빛나는 현관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던 여름날 후다닥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숙소의 메인 공간이 등장합니다.
들어가자마자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는 주방 선반과 그릇들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 숙소의 메인 공간인 주방에는
한눈에 봐도 숙소 주인이 애정있게 모아놓은 것이 분명한
다양한 컵과 술잔, 그릇,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숙소의 가장 설레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다양한 그릇을 사용해볼 수 있는 하루를 즐겨보세요.
'ㄴ'자로 놓여진 소파와 테이블로 이뤄진 넓은 거실이 보입니다.
소파와 바닥에는 각기 다른 패턴의 패브릭들이 널려있습니다.
통일성 없는 다양한 색감의 패턴들이
마치 그렇게 태어난 것처럼 잘 어우러져있어요.
저같은 패브릭 덕후들은 환장하는 요소일 것입니다.
비치되어있는 잡지들도 모두 일본을 테마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무인양품, 일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잡지 Brutus
벽면에는 일본 잡지를 찢어 넣은 나무 액자들 까지.
상상하지도 못할 구석까지 일본 느낌이 물씬 납니다.
사실 여기만큼은 일본일지도 몰라요.
1층의 특성상 자칫 다른 호실 이용자와 마주칠 수 있는 창가는
대나무 발과 나무들로 가려져있어 시선에서 어느정도 보호됩니다.
가구는 모두 원목, 주로 무인양품의 가구들을 사용하셨네요.
가리모쿠의 초록색 의자도 눈에 띕니다.
메인 컬러는 초록.
창 밖에도 푸릇푸릇함으로 가득차있고
거실에는 한눈에 봐도 오랜 시간 애정으로 키워온 식물들로 가득합니다.
이 숙소에는 테이블이 정말 많은데요
이 곳은 일기를 쓰고 책을 읽기에 정말 좋았던 곳이에요.
모두들 여기라면 어떤 글이라도 술술 써질 것만 같은 기분일 겁니다.
숙소는 침대가 정말 중요하잖아요.
매트리스는 시몬스를 사용했고 침구류도 정말 보들보들하고 좋았습니다.
대나무 발과 패브릭 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한 빛은
편안한 아침을 맞이하게 해줬어요.
제 방이 있다면 이렇게 꾸미고 싶네요.
다들 이 곳의 아늑함을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숙소에서의 경험이 어땠나면요
아무것도 안하고 숙소에만 있었지만 행복했던 곳입니다.
대전에서 성심당 한번 안 들리고 숙소에만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숙소에서 버스로 15분정도 거리에 신세계가 있어서 위치 또한 좋습니다.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다양하게 포장해 온 다음 식기를 맘껏 사용해 보며
숙소에 맞게 맥주도 아사히를 한번 골라봤어요.
이 곳은
비가 보슬보슬 오는 한여름에 가기 딱 좋은 곳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또는 맘이 편한 친구와 가서
계획없이 숙소의 구석구석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여행을 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키는 이 곳에서
즐거운 시간 꼭 보내보세요.
채동여지도의 첫번째 숙소 어떠셨나요.
다음 숙소도 기대해주세요!
+ 보너스로 이 숙소의 추천 영화는 '접속'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