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조름나물, 어리연, 노랑어리연
며칠 전 경북 봉화에서 조름나물 자생지를 새로 발견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멸종위기 2급, 그러니까 뉴스에 실릴만큼 귀한 꽃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북방계 식물이라 태백, 고성 등 강원도에 주로 자라지만, 서식지가 극히 드문데다 그마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조름나물의 특징은 아무래도 꽃잎을 가득 덮은 털이겠다. 수생식물이라는 특징과 더불어, 어리연, 노랑어리연 등 조름나물과 식물의 특징이다. 어리연은 한 송이 꽃만으로도 아름다워 사람들이 즐겨 찾는데, 조름나물은 어리연을 잔뜩 매달고 있는 모습이다. 어리연처럼 꽃이 일찍 지기도 하지만 조름나물은 아래서부터 위쪽으로 꽃이 피고 지면서 오랫동안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꽃잎을 가득 덮은 털이 물고기 아가미에 있는 빗살무늬 기관, 즉 조름을 닮아서라기도 하고 짐승이 먹으면 졸음이 오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조름나물에는 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생태도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등 대부분의 자료에 조름나물의 개화시기가 6~7월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다. 6~7월에 피는 어리연, 노랑어리연과 헷갈렸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