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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토니 Jun 14. 2024

미국인턴 취업기 4부

J1비자 취득 성공기

3부 - https://brunch.co.kr/@30plan/23 에 이어서


인생의 빅데이터로 얻어진 편협한 관점으로 미루어보면, 미국에 눌러 살기를 원하는 한국인들의 대부분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정사로 인해 한국에 뜻이 없는 친구들

 2. 미국 문화에 푹 빠진 친구들

 3. 한국의 치열한 경쟁과 비교문화에 지친 친구들


J1 비자로 미국에 사는 것은 참 불안합니다. 회사의 도움 없이 영주권은 꿈도 못 꿀뿐더러, 법적 시비에 휘말리거나 사건에 휘말릴 경우 즉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사관에서의 도움은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위 세 가지 상황 모두에 해당되지 않고, 한국에서 살기를 원하는 부류로 회사에서 제대로 된 취업 비자를 발급해 주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실제로 기회도 없었습니다. 사내 정치에서도 언제나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회사에서 정식 취업 비자를 받아 미국에 눌러살더라도 미국 주류 계층에 편입되지 못할 것이고 향수로 인해 괴로울 것이 분명합니다.



인턴십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수개월 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캘리포니아의 환상적인 날씨와 대비되는 뉴욕에서 지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뉴욕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한 달간 생활해 보았습니다. 이때 느낀 점을 요약하자면,


 1. 운전자 의식이 한국보다 못합니다. (캘리포니아는 행인이 최우선이며, 아무리 느리게 걸어도 자동차가 기다려주는 여유가 있습니다. 반면 뉴욕은 클락션 세레가 일상입니다)

 2. 살짝 부딪히거나 스치기만 해도 바로 사과하는 캘리포니언들과는 달리 뉴욕에서는 욕부터 나옵니다(“What the f**k?”)

 3. 동네 분위기의 편차가 캘리포니아보다 심합니다.(맨해튼과 그 주변 할렘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4. 날씨 – 천국 같은 캘리포니아와 달리 뉴욕의 날씨는 한국처럼 추위와 무더위가 심합니다


Moma, 브로드웨이 투어, 뮤지컬 관람 등 할 수 있는 관광 코스를 모두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 참 아쉽고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도착 후, 짧은 경력(배민 총 1년, 미국 인턴 1년)으로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취업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강남권에서 서버 관리와 보안이 주 업무인 회사에서 출시한 신규 프로덕트의 디자이너 면접 기회를 얻었고, 온갖 디자인과 영어 실력을 뽐내며 합격하여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약 100여 명이 일하는 회사였고, 대표님께서 다행히 저를 좋게 보셔서 저는 크레이지한 아이디어들을 제안했고, 대표님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좋게 보셔서 임원들과 팀장들에게 “너희는 왜 이런 아이디어를 못 내냐”는 질책과 동시에 저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달 뒤,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자연스럽게 퇴사하게 되었고, 다시 한번 취업을 통해 미국령에 발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괌에서의 경력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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