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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조앤 Oct 09. 2024

달팽이집

     

몸을 동그랗게 말고 집 속에 들어간 달팽이

웅크린 제 모습 싫어

답답한 집 나와 기지개 켜본다  

   

남의 살 먹는 사마귀 지켜보고 있다

제 집속에 있어라 무서운 세상이다

등짐이 버거워 벗어봤지만

내려놓을 수 없는 분신 다시 감추온다     


사람들은 커다란 집 각자 방이 있어도

마음은 따로따로 길 떠나고

김치찌개 보글보글 맛난 밥상에 앉지 못했다

거짓 없이 작은 꿈 꿀 수 있는 달팽이집이 좋아라


"작은 것에 만족하고 살 줄 알았는데 욕심은 늘 조금씩 늘어나는 것인가 보다

어느 날 세상살이에 아등바등하다가 몸집도작고 등에 지고 있는 집도 작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고 꼼지락꼼지락 제 갈길을 가는

달팽이를 보다가 느낀 점을 시로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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