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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조앤 Oct 10. 2024

아차! 역주행을 하고 싶어서 하나?

어둠이 내릴 때  


‘지하철 공사 중 서행하시오’

‘위험! 관계자외 절대 금지’

안전모를 쓴 인부가

육중한 쇠망치로 철판을 탕탕 내리 친다

지상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땅속에 다시 길을 만들고 있다  

   

길가에 모든 사람들이

멀거니 버스를 기다린다

집으로 가는 아이를 보면

내 마음은 더 바쁘다

엄마 빨리 와 배고파     


이른 가로등 눈을 부비고

나를 기다리고 서 있다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집으로 가고 있다   


"위 글은 지하철  1호선을 만들 때 일 한답시고 돌아다닐때

성과없이 터덜터덜 버스타고 집으로 가다가 지하철 공사장을 지날 때

그때는 초등생, 유치원생 이었을 아이들이 집에서 나를 기다리던 모습에

마음이 퀭해서 쓴 시이다.

요즘은 지하철  2호선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번쯤 역주행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 중에 하나가 지하철 공사장을 지날때가 아날까?

지하철 한 노선이 더 생기면 몇 년 동안 도로는 차선이 늘 변동이 있다.    

아침에 가던 길이 누군가를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고 돌아올 때 

길이 바뀌어 있었다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정도는 아니었으나  낮에 외근나갈때 기나친 길인데

일을 보다 늦게 귀가하는 길에 지나다가

"어~~~? 뭐지? " 하며

잠깐 가다가 멈추고 보니 반대편 길인것이다. 차가 저쪽길에서 

안와서 다행이지 몇초 사이 내가 역주행을 한 것이다. 

순간 식은땀을 느끼며 얼른 어두운 길을 다시 조심스럽게 지나온 기억이 난다.

아무리 공사중이라는 푯말을 세워놔도 익숙한 습관처럼 

자주 다니던 길이라 몸이 자연스레 원래 가던 길로 움직이니 조심해야겟다. 

가끔 생각한다. 하늘, 땅 위, 땅 속, 물 속까지 길을 만드는 인간의 능력은

어디서부터 왔을까를. 꼭 저렇게 많은 문명을 만들며 살아야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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