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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그업 Mar 22. 2023

카펫, 소비자-정비소 모두의 니즈를 담아낸 비결

SK네트웍스의 수입차 정비소 탐색 서비스 ‘카펫’의 앱 제작기


예나 지금이나 수입차는 모두가 가질 순 없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갖고 싶어 하면서도 선뜻 수입차를 사지 못하는 데는 유지하고 정비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면도 한몫을 합니다. 아니, 제대로 된 정비소를 만나는 것은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카펫은 전국의 정비소 현황뿐만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비소인지 정보를 누적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앱입니다. 다음 정비 주기까지 계산해 주는 스마트한 자동차 앱이기도 하죠. 정비소 측에서도 카펫을 이용해 정비소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소비자를 위한 앱과 정비소를 위한 앱, 그리고 웹까지 총 4개의 카펫 프로덕트를 담당했던 슬로그업 스쿼드를 만나보았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왼쪽부터 히로, 해리, 제시
왼쪽부터 에디, 이안, 우드로


히로: 닉네임은 히로라고 하고요, 카펫 프로젝트에서 PM을 맡고 있습니다. 


해리: 저는 카펫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을 담당한 해리라고 합니다.


제시: 저는 앱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은 제시입니다. 


에디: 카펫에서 서버 개발을 담당하는 에디라고 합니다. 


이안: 카펫에서 에디와 함께 서버 개발을 담당한 백엔드 개발자 이안입니다. 


우드로: 백엔드 개발자 우드로입니다. 11월부터 서버 쪽을 이어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담당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이유가 있나요?


히로: 창업형/신사업형 서비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저희 회사 내에서도 카펫은 개발 기간이 가장 긴 편에 속해요. 그만큼 팀의 크기도 컸어요. 서버 담당자분들만 해도 5명까지 있었거든요.


서버 담당 개발자가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의 특징이 있나요?


제시: 규모가 크고 복잡한 서비스일수록 팀이 커요. 특히 카펫은 웹 2개, 앱 2개를 관리해야 하는 데다 자동차 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버 뒷부분에서 다뤄야 할 부분이 많았어요. 로직을 짜면서 정제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케이스죠. 처음에 카펫을 맡을 때에는 소비자용 앱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정비사 측 앱까지 맡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눈에 보이는 클라이언트 서비스뿐만 아니라 뒤쪽에서 데이터가 오고 가는 내용까지 다루게 되었죠.


그렇다면 각 앱의 구체적인 특징을 알 수 있을까요?


히로: 수입차를 이용하시는 고객 분들께서는 보증기간이 2년 지난 후부터 일반 정비소에 차를 맡기세요. ‘카펫’의 소비자 앱은 그 과정의 불편함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출시된 앱으로, 곧 자동차 관리 앱이라고 보시면 돼요. 세부 기능으로는 정비소 예약, 엔진 교환, 내 차량 기종의 정비 건수 확인 등등이 있어요.


해리: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유용한 데이터를 정리해서 보여드린다는 데 있어요. 해당 정비소가 나와 같은 모델의 차량 정비를 몇 번 했는지 보여주거든요. 횟수가 눈에 보이니 내 차에 대한 전문가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어요. 믿을 수 있죠.


히로: 그다음에는 정비소에서 쓰는 앱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고객들에게 예약을 받고 정비 명세서 정도만 쓰는 간단한 앱이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제작하면서 명세서 정보를 간편하게 보낼 수 있고, 예약을 접수하고, 예약일을 변경하고, SK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엔지니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이 추가되었죠.


정비소는 왜 그 앱이 필요했나요?


히로: 원래 정비소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관리해요. 하얀 칠판에 적거나, 수첩에 적거나, 카톡에 기록을 남겨 두는 정도예요. 헷갈리기 대단히 쉽죠. 


그런데 저희가 만든 앱을 쓰면 앱 하나만으로 대리점에서 올린 상품을 확인하고, 주문 관리를 한곳에서 하고, 해당 차량에 맞는 부품을 매칭할 수 있는 거예요. 효율적이죠. 훨씬 편리하기도 하고요.

카펫 앱 디자인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겠군요. 이 앱을 만드는 데 가장 골치 아프거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우드로: 이미 사용되고 있던 앱이잖아요?  그래서 기존 데이터를 새로운 서비스에 맞춰서 옮겨야 했어요. 그런데 기존의 테이블 설계가 새로운 앱과 안 맞았던 거예요. 수정해야 할 게 너무 많았어요. 결국 만춘(슬로그업 CTO)에게 SOS를 요청해 함께 처리했어요.


방법이 어려웠던 걸까요, 시간이 많이 들어서 어려웠던 걸까요?


우드로: 둘 다였어요. 그런데 막상 업무를 앞두고 나니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눈 딱 감고 새로 설계하고 구축하기로 했죠. 


제시: 그렇게 데이터를 일일이 뜯어서 정제해서 저희 앱에 넣었어요. 소비자 분들에게도 제대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수정을 거치고, 테스트도 많이 했어요. 운영되는 서비스가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 


디자이너로서 갈증을 느꼈겠군요.


해리: 저는 2개의 앱이 디자인적으로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C레벨 분들을 찾아가서 팀을 통일시켜 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어요. 당시 카펫은 레이아웃과 UX와 전반적인 무드를 개선하는 게 꼭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중간에 대대적으로 손을 보셨나요?


해리: 네. 특히 정비소 측 앱 디자인을 열심히 고쳤어요. 


히로: 아무래도 B2B 서비스를 위해 정비소에서 사용하는 앱이다 보니 미적 요소보다는 가독성과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앱이었죠. 저희도 그 부분을 고려하되 사용하기에 어렵지 않으면서 보기에도 좋은 GUI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했어요. 파트너사에서는 원래 이런 부분까지 요구한 것은 아니었지만, 디자인을 개선하는 안을 제안드렸죠.


해리: 막상 시안을 가져가 보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앱이 예쁘면서 사용성을 갖추면 이용자들이 앱에 대해서 가지는 이미지도 좋아진다는 걸 발견하신 거예요. 


카펫의 다양한 서비스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경하셨나요?


해리: 원래는 정비소 앱의 모든 메뉴가 메인화면에 나와 있는 구조였어요. 하지만 저희는 뎁스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중요한 정보를 메인에서 보여주고, 세부 정보는 한두 단계 안쪽으로 내려가서 확인하는 구조가 되죠. 이러면 대제목과 소제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앱의 플로우를 설계한 뒤 앱에 적용했어요. 


우드로: 저는 디자인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초반의 정비소 앱을 봤는데, 왜 디자인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홈 화면이 눈에 잘 안 들어왔어요. 마치 온라인 사이트에 여기저기 앱이 흩어져 있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개편된 정비 앱을 보니 깔끔하다, 눌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파트너사 분들과의 많은 논의가 필요했겠네요.  


히로: 맞아요. 저희는 여러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의견을 제시했고, 현업분들은 정비소에서 수집한 의견을 공유하며 현장에서만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을 토대로 많은 논의를 하곤 했죠. 양쪽에서 정보를 모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켰어요.


해리: 카펫은 사내 벤처 비슷하게 5명으로 시작해서 10명까지 늘어난 프로젝트예요. 덕분에 항상 최종 결정권자와 이야기해서 소통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이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내가 이런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싶은 게 있었을까요?


히로: 저는 원래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죠. 이후 슬로그업에서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가 많아졌는데, 카펫 덕분에 이후의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해리: 맞아요. 차량 조회가 어떻게 서버 단에서 이루어지는지, 실제 데이터가 어떻게 축적되는지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타이어픽 등 다른 차량 서비스는 모두 카펫에서 배운 바를 바탕으로 수립할 수 있었어요. 


에디: 저는 주니어 개발자로서 카펫에 투입되었어요. 그러다 경험이 조금씩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좀 더 큰 기능을 맡아볼 수 있었어요. 상품 판매, 상품 관리, 예약 관리 등의 중요한 기능이었어요. 슬로그업은 서로 돕고 지식을 공유하는데 아주 적극적인 회사예요. 회사 대표님인 에릭까지 참여해서 설계 방법을 스터디해 주셨어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끝냈을 때 스스로도 체감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니, 팀 분위기가 무척 좋았나 보네요. 


이안: 예전에는 저도 다른 팀 소속이었는데, 카펫 팀 분들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일하셔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일정이 바빠서 힘들 것도 같은데 막상 팀을 보면 서로 너무 잘 어울리고 재밌게 일하면서 늘 웃는 거예요. 워크숍에 같은 행사에 가도 카펫 사람들은 똘똘 뭉쳐 있었어요. 다시 생각해 보면 팀워크가 좋아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우드로: 팀에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없었어요. 으쌰으쌰 일하는 목표의식이 뚜렷했죠. 그 좋은 분위기가 정말 힘이 됐어요. 덕분에 원하는 퀄리티로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도록 끝까지 전속력으로 달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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