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웃긴 일이었다.
푸른 하늘을 보며 쿼티형 자판을 켤 줄은
비단 퇴근 후인 짧은 시간인 15분이지만
아침에는 귀하디 귀한 15분을 일찍 나오고 말았다.
정시 도착을 목표로 후다닥 서두른 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일이 됐을 줄은
그래도 처음으로 이사 온 집에서 출퇴근 길에서 생각했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희망은 어디 쪽에 있을까
과연 희망은 기득권의 전유물이 아닐까
대부분은 즐기고 살지 못하는 개미들처럼
죽음을 앞둔 시한부에게 더 살 날이 있을 거라는 희망과
진통제 없는 시한부의 안락사 희망 중 어느 게 더 양질일지
감히 가늠하긴 힘들 테지만
해수를 연거푸 들이마시고 담수가 없는 사람과
마라톤 대회에서 담수를 기다리는 것
영혼을 끌어온 자와 여유를 끌어온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