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위험한 주차장
며칠 전, 딸아이가 잠시 귀국했다.
아침 일찍 인천공항으로 달려가면서 내 마음은 들떠 있었다.
단기주차장인 지상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서도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한 채 그저 대충 사진 한 장만 찍고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중요한 건 차가 아니라, 곧 만날 딸아이였으니까~
공항에 도착한 딸의 모습은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나의 눈에는 그저 반가움과 그리움이 먼저 밀려와 딸아이의 얼굴을 매만지고, 손을 비비고,
등을 쓸어내리며 “그래, 내 딸이다” 하고 되뇌었다.
오랜만에 가까이 마주한 온기는 그렇게 확실하게 내 마음을 채워주었다.
하지만 행복한 재회 뒤에 작은 해프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찾으러 간 주차장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다.
1층 주차장을 을 빙빙 돌며 한참을(대략 10여분) 헤매고서야 겨우 차를 발견했다.
이미 눈치를 챈 피곤한 딸은 묵묵히 나를 따라 걸었고,
나는 속으로만 ‘에구 이 정신없는 엄마 같으니라고’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진까지 찍어두고도 늘 잊어버리고 헤매는, 변함없는 나~!
돌이켜보니, 그날의 이른 아침풍경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어쩌면 선물처럼 남았다.
피곤 속에 찾아온 웃음, 허둥대는 엄마와 묵묵히 곁을 지켜준 딸의 모습.
그 모든 것이 귀국의 기억을 더 따뜻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