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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냄새~!

그립다~

by 낮은소리


딸아이의 냄새!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냄새가 있다.

어떤이의 냄새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고, 또 어떤이의 냄새는 유난히 마음을 끌기도 한다!


그것은 어쩌면 상대를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또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본능적으로 얼마나 끌리는지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을것이다.


딸아이 침실


우리 딸아이에게도 그런 냄새가 있다.

언제나 맡고 싶고, 코를 킁킁대게 만드는 내게는 마법 같은 향기다.

오늘도 나는 딸아이의 침대에 조용히 걸터앉아,

딸이 품에 안고 자던 인형에 살며시 코를 대어본다.

익숙한, 그리고 너무도 그리운 그 냄새가 아직도 남아있다.



딸아이가 집을 떠난 지 어느덧 일주일이 넘었는데

나는 그동안 딸의 방과 딸이 사용한 욕실은 손도 대지 못한 채, 그대로 두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못한 것이다.

청소를 해버리면 딸이 쓰던 침구와 물건들에서 풍기던 냄새마저 사라질까 두렵기도 했고

딸의 흔적이, 딸의 향기가 지워질까 싶어서였다.



이제서야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조심스럽게 청소를 시작했다.

대충 대충 손만 댔을 뿐인데도,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 마음 한쪽이 허전해온다.


그래도 나는 아직 딸아이의 인형에 얼굴을 묻고 딸아이의 냄새를 기억해낸다.

그 냄새는,

나의 영원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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