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는 상해로
지난주 금요일, 딸아이가 상하이로 떠났다.
대학원 진학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고, 내 품을 조용히 떠났다.
멀리 이민을 가는 것도, 영영 못 보는 것도 아닌데,
며칠째 가슴이 허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제는 자기 앞길을 스스로 헤쳐 나갈 만큼 성숙한 성인이 되었건만,
내 눈엔 여전히 어설픈 아이 같고,
그저 걱정이 앞설 뿐이다.
이런 게 부모의 마음이겠지.
딸이 떠난 뒤, 집안은 왠지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딸이 먹다 남긴 백도 복숭아 두 개가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 애써 큰소리로 고양이 피터를 불러보지만, 나도 모르게 결국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떠난 자와 남은 자의 마음은
비슷한 듯 조금은 다르구나.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상하이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엄마는 매일같이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