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은소리 Aug 07. 2024

너는 씩씩, 나는 쓸쓸

출국!


연일 찌는듯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딸내미는 그동안 장마철과, 무더위 속에서도 미국 프린스0 대학에 가져갈 영상자료를 찍으러 다느라 분주했었다.

근 한 달간의 일정을 미국대학 00 연구조교로 참석하기 위함이다.


그에 따라 나도 덩달아  딸내미 미국에 갈 준비물등을 챙기느라 정신없었다.

여행자보험도 미리 들어놔야 했고,

비상약, 옷가지, 세면용품 등등 그리고 달러환전과, 중간에 잠시 라노에 들르겠다 하여, 호텔예약, 유로환전까지,



딸은 평소 덜렁대고 잘 챙기지 못하는 구석이 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절묘한 타이밍에 일이 생기는 실수를 한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출국 3일 전 지난 토요일 오후에 서울에서 지갑을 분실하였다.

  카드는 분실신고를 하였고. 딸내미 신분증과 카드는 본인이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

물론 적잖은 현금도 들어있었다.


매번 이렇게 사건을 만들어주는 딸내미!

여권이 있긴 하나 혹시 모르니 월요일 아침 일찍 동사무소에 사진 가지고 가서 임시신분증 발급을 받으라고 말했더니

다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맞받아 쳤다.


훅~ 하고 화가 치밀었다.

지난번에도 카드분실해 놓고 또 분실, 한두 번이 아니다.

용돈은 용돈대로 받아놓고 엄카. 아빠카드까지 긁고 다녀 한동안 카드를  압수까지 했었는데

그러다 이번 미국 가는 일로 두 개의 카드를 주었더니 미국 가기 전부터 카드 두 개다 가지고 다니다 분실한 것이다.

그래 참자 참자 참자

지가 다 알아서 한다는 딸내미!

이번 일을 거울삼아 그놈의 실수를 줄이겠지!


어차피 홀로 헤쳐나가야 할 딸의 인생!

과도한 관심은 이제 안 두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미국에선  밤에 위험하니 절대 돌아다니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했는데 그마저도 딸내미는 소리로 받아들인다.


제일 중요한 여권과 트레블카드 비상용 카드 달러 등 잘 챙기기라 믿어본다.


어제 늦은 밤!

인천공항에서 씩씩하게 출국장안으로 들어가는 딸내미의 꽁지만 하염없이 바라보았.

어느새 한걸음 한걸음 세상으로 나아가는 딸내미! 부디 건강하게 생활하고 그곳에서 모든 임무 완수하고 웃으며 돌아오길,


 집으로 돌아오는 인천대교   왜 그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나는 조금 쓸쓸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빠른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