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감시망
한참 집중해서 뭔가에 빠져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도 등 뒤가 간질간질하다.
슬쩍 뒤돌아보면—
역시나!
피터가 그 커다란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문틈 사이로 빼꼼~
책상 밑으로 살금살금~
그러다 어느새 내 발밑까지 와서 올려다본다.
엄마, 지금 뭐 해?
이건 분명
쳐다봄이 아닌 감시다.
피터야, 너 지금 엄마 감시하는 거지?
그런데 이상하다.
감시당하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ㅎㅎ
나의 사생활 담당 고양이!
오늘도 앉으나 서나 누우나
충실하게 근무 중인 나의 꼬리 달린 보안요원
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