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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같은하루 Sep 21. 2015

<재밌거나>#21

#21.  각인효과 2

#21. 각인효과 2

('각인효과 1'은 '<재밌거나>#18'에 있습니다)



사진은 3년 전 2012년 4월 어느 날.

동율이 임신 7개월 때 태교 겸 서현 쪽에서 재봉틀 수업 듣고 집에 갈 버스 타려고 분당구청 사잇길을 걷다가

멀리서 바람에 흔들리던 하얀 가지들을 보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까 작은 꽃들이 가지에 촘촘히 피어 있었다.

나뭇가지가 하얀 긴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고속터미널 꽃상가에서 같은 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주인 아주머니께

"이거 이름이 뭐예요?

"조팝."

"......"

(인터넷에서 정확한 이름을 찾기 전까지 아주머니가 욕 하신 줄...ㅋㅋㅋㅋㅋ)


요즘 한창 피어있는 걸 보고 나서 다시 생각이 났다.

그때는 배 속에 있었는데 이제는 조잘조잘 말도 잘하는 동율이에게 꽃 이름을 알려주었는데

동율이가 꽃 이름을 발음할 때마다

신랑이 옆에서 흠짓 놀라기와 웃기를 반복한다. ㅎㅎㅎ


청초하고 단아한 꽃나무인데 내 기억이 이래서 볼 때마다 웃음이 나고 안타깝다.


-2015년 4월 1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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