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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규 8시간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남들을 배려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분 수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에스더버니 에디션) 저자 레몬심리 출판 갤리온 발매 2023.03.30.
이제 당신이 자신의 감정의 근원을 찾아가고,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한다. 기분에 끌려다니지 않고 싶은 사람이든, 남의 감정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든, 감정의 노예로 살아가는 인생에 이미 지친 사람이든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환영한다. 부디 이 책이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무려 500만여 명이 방문한 중국의 대표적인 심리 상담 플랫폼 레몬심리에서 출간한 《레몬심리의 따뜻한 마음》 시리즈. 그 중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은 책이 바로 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입니다. 워낙 인기 있는 책이라 찾아보니 좋은 서평이 많이 있더군요. 그럼에도 결국은 제 글로 써야 저에게 남는 것이 되기 때문에 서평을 남겨 봅니다. 제가 읽은 것은 2023년에 재출간된 에스더버니 에디션으로, 귀여운 토끼 캐릭터인 에스더버니가 책 표지는 물론 각 장과 절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밀리의서재에서는 이미 내려갔고 교보문고에서도 품절되었더군요.


먼저 목차를 살펴봅시다. 이 책도 목차만 읽어봐도 책의 내용을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기분이 나를 망치게 두지 마세요          

1장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내 기분은 내 책임입니다.”

    좋은 태도는 체력에서 나온다

    지적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대처하는 법

    사소한 불평이 하루를 망친다

    당신이 와르르 무너지던 순간 잃어버린 것

    버럭 화내기 전에 생각해봤나요?

2장 내 기분까지 망치는 사람과 거리 두는 방법

    네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다

    부정적인 사람, 나의 에너지 도둑

    막말하는 사람들의 흔한 착각

    실망을 잘 다뤄야 인간관계가 힘들지 않다

    “괜찮아,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야.”

3장 기분을 내 편으로 만들면 인생이 달라진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챙겨줄까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 기분이 바뀐다

    나쁜 생각이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든다

    소중한 친구에게 하는 말을 나 자신에게도

    강의실을 눈물바다로 만든 수업

    '재수 없는 날’에 대처하는 법

    스트레스는 나를 망치지 못한다                                    

4장 우리가 감정에 대해 오해하는 것들

    우울증 환자에게 “운동하라”는 조언이 무례한 이유

    할리우드 배우는 왜 죄책감에 시달렸을까

    기쁨도 슬픔도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

    낙관적인 사람은 항상 같은 곳에서 넘어진다

    감정을 계속 억누르다 보면 생기는 일                                    

5장 나쁜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불안감: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지 않아야 나를 지킨다

    나쁜 기억: 상처는 살아가는 힘이 된다

    허영심: 허세 부리는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것들

    질투심: 친구를 질투하는 내가 미워질 때

    후회: 후회를 인생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

    감정적 허기: 기분이 나빠지면 폭식하는 이유

    분노1: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분노 활용법

    분노2: 사람은 화를 낼 때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가면성 우울증: 즐겁고 행복한 척 연기하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의 다섯 장은 서로 관련이 없지는 않지만 독립적인 주제들을 다룹니다. 그래서 각 장의 제목들이 큰 목표가 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지침들을 각 장에 속한 절에서 안내해주는 형식입니다. 그리고 각 절을 다 읽은 후에는 실천을 위한 작은 포인트를 남겨 놓습니다. 예를 들면 1장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에서는 기분과 태도가 서로 다른 것임을 말해주고, 태도가 기분에 끌려다니지 않게 하는 방법들을 설명합니다. 1장 1절 “내 기분은 내 책임입니다.”에서는 기분과 태도가 별개며 기본적으로 감정은 내 책임임을 인식하게 합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태도를 선택하도록 촉구합니다. 이 장의 포인트는 “내 감정은 내 책임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입니다. 절이 끝나고 다음 페이지에는 에스더버니 캐릭터와 함께 한 절에서 인상적인 한 구절을 남겨 놓습니다. 1장 1절에서는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입니다. 이런 식으로 1장의 나머지 다섯 절의 포인트를 짚어봅시다.

 “남에게 건네는 다정한 한 마디는 튼튼한 체력에서 시작된다.”

 “다른 사람에게 지적을 받았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지에 따라 나의 그릇이 드러난다.”

 “불평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멈춰라!”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외부의 평가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상대방은 당신의 말을 듣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통제욕을 버려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렇게 체력을 갖추고, 지적에서 감정을 분리하고, 불평을 그치고, 남의 평가에 오락가락하지 않고, 상대방을 통제하지 않는 태도를 갖추라고 조언합니다. 이것이 1장,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의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2장에서는 남의 기분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 3장에서는 기분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방법, 4장에서는 오해하기 쉬운 감정들을 바로 아는 방법, 5장에서는 나쁜 감정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조언합니다.


이 책은 꽤 많은 주제를 다루지만 짧은 편입니다. 폰에서 전자책으로 1절당 4~6쪽 정도에 불과하고 PC에서는 1~2쪽입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 기분에 끌려다니는 사람들에게 짧으면서 쉽게 실천할 수 있어 보이는 조언들을 건네주고 있습니다. 그간 읽어 온 뇌과학이나 심리학 관련 서적은 참고문헌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이 책은 참고문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학술적으로 엄밀한 정확성보다는 당장 내 삶에 필요한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에스더버니 에디션만의 장점은 아무래도 귀여운 토끼 캐릭터 에스더버니입니다. 심리 상담에 다가가기 어렵게 하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책이기에 귀여운 캐릭터는 그런 목적에 딱 어울립니다. 에스더버니는 때로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다양한 표정 변화를 보이는데 이 살아 있는 표정이 책의 내용과 잘 부합합니다.

책의 내용이 독립적이기 때문에 굳이 1장부터 읽을 필요 없이 자신에게 필요한 장부터 찾아 읽어도 됩니다. 장도 넘어서서 절도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되겠지만, 1장처럼 첫 절이 한 장의 핵심이 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면 한 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장 3절 '기쁨도 슬픔도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는 얼마 전에 서평을 올린 《행복의 기원》에서도 나옵니다. 이 책에서는 '적응성 편견' 때문이라고 간단하게만 설명하고, 《행복의 기원》에서는 연구 결과를 인용해서 근거를 갖추고, 다른 연구 결과들과 묶어서 행복은 아이스크림 같아서 입을 잠시 즐겁게 하지만 반드시 녹아버린다는 더 심층적인 결론에 이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2쪽으로 설명되는 '기쁨도 슬픔도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와는 달리, 《행복의 기원》에서는 6장이라는 독립된 한 장을 이루고, 분량도 10쪽이나 됩니다. 저는 《행복의 기원》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기에 쉽게 써진 이 책도 근거를 잘 갖추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반대로 이 책을 통해 심리학에 흥미를 가지고 《행복의 기원》 등 좀 더 무거운 책들로 나아가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이 책을 집어 든 여러분은 분명 배려심이 많은 성격일 것이다. 내 기분 때문에 남들을 피곤하게 하는 상황을 되도록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한 사람일 테니까. 혹은 주변에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이 책을 집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까운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 정도로 기분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지 않는다! 자기가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분위기를 얼마나 망치는지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심리에 관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따뜻한 사람 아닐까요? 그런 사람들이 기분 때문에 손해보고 본의 아니게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게 아닌가 고민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고 더 배려심 많고 따뜻하면서도 자신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스더버니가 응원하네요. “YOU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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