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팀어바웃 Jul 10. 2024

100년 역사 타임지, 10년 역사 챗GPT와 만나다

어바웃트렌드 #4. 오픈AI-TIME 콘텐츠 파트너십 체결

지난 6월 27일, OpenAI(이하 오픈AI)와 세계 최대 규모 주간지 TIME(이하 타임지)이 다년간의 콘텐츠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은 기술과 미디어 업계 모두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속된 말로, "타임지는 오픈AI한테 다 내주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까지 들려올 정도였는데요.



타임지는 다 생각이 있단다


오픈AI는 타임지의 100년 역사가 담긴 방대한 아카이브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언어모델 성능 개선과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개발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챗GPT를 통한 답변의 공식 출처로서 타임지의 기사가 쓰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양질의 기사로 정평이 난 타임지의 데이터베이스를 언어모델 훈련에 사용하면, 사용자 입장에선 더욱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제 챗GPT에서 타임지 공식 출처를 보게 되는 날이!


외부의 우려와는 달리, 타임지 COO 마크 하워드는 이 파트너십에 대해 "타임지의 전통적인 저널리즘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00년 넘게 전통적인 저널리즘 생태계에서 최고의 위치를 지켜온 타임지 입장에서도 이는 굉장한 모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타임지는 오픈AI의 기술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오픈AI는 타임지의 축적된 기사와 저널리즘 노하우로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AI vs NYT, 쩐의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사실 오픈AI의 이번 파트너십은 과거 New York Times(이하 뉴욕타임스)와의 법적 분쟁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2023년 말, 오픈AI는 AI 훈련에 뉴욕타임스의 기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법적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오픈AI는 해당 건에 대해 '논할 가치도 없다(without merit)'고 표현하며, 공개된 콘텐츠를 통한 훈련은 적법한 사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간의 사용료 지불 관련 협상이 결렬되자 뉴욕타임스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소했고, 현재도 이 법적 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오픈AI는 올해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뉴욕포스트 등을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News Corp.)'과 약 2억 5천만 달러에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었고, 6월에는 타임지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 세계 유명 미디어와의 협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의 가장 큰 한계점으로 꼽히는 '데이터 환각'을 방지하려면 고품질의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협약으로 보입니다. 또한 경쟁자들이 성능으로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오픈AI는 양질의 데이터 소스로 자사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픈AI와 타임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데이터 제공을 넘어 AI와 저널리즘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와 AI 기술이 저널리즘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되네요.


팀어바웃 홈페이지

팀어바웃 링크드인

작가의 이전글 공간의 '톤'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