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달간 이곳저곳 면접을 보러 다닌 결과 마침내 연이 닿는 기업을 만날 수 있었다. 해당 기업은 4월 초에 입사지원을 했고, 오늘 최종 합격 메일을 받았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아직 건강검진이 남았지만, 변수만 없다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생각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적어도 1주일에 1번은 글을 쓰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서류 탈락에 마음도 초조해지고, 서류를 통과하더라도 면접에서 고배를 몇 번 마시다 보니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업에 다닐 기회를 얻게 되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며 쌓아 온 결과와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것이 가장 기뻤던 것 같다. 이제부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가며 근무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마치 처음 소위 임관을 앞뒀을 때의 감정이지만,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고 회사에서의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취업을 마무리하면서 처음 취준에 뛰어들었을 때를 돌이켜보니 대략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누군가는 짧다고 할 수 있지만, 내게는 정말로 길게 느껴졌다. 특히 3월의 급여를 마지막으로 수입이 없었던 4월부터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 커져만 갔고, 하루하루가 두려움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럴 때마다 가족, 전공 교수님, 선배님, 동기, 친구 등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했고, 모두가 응원해 주고 조언해 준 덕분에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나 혼자였다면 정말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모두가 도와준 덕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인연을 앞으로도 소중히 여겨서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처음 겪어 본 취업시장은 정말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지원서 사이에서 인사팀의 눈에 들기란 정말 어렵고,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정말 알기 어렵다. 그렇지만 여러 기업 채용설명회, 취업박람회에서 인사실무자와의 간담회,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써 본 결과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기소개서 작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뛰어난 스펙이 없을 때 본인이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임을 알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자기소개서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몇 취준생들과 대화하면서 놀랐던 것은 Ai를 활용해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분명 그렇게 작성된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직접 쓴 자기소개서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의 매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자기소개서를 수없이 쓰며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 과정에서 보다 더 나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실제 서류 전형에 합격한 이력서를 살펴보면 후반에 쓴 서류에 합격이 몰려 있었다. 내가 보기에도 초반에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후반에 작성한 것과의 차이는 극명했고, 본인만의 이야기로 잘 작성된 자기소개서는 면접장에 가서도 빛을 발한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엔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직접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본인의 강점과 매력에 대해 알아보는 편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원하는 회사를 가기 위한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 그것이 누군가에겐 어학 성적, 누군가에겐 직무 수행 능력 등 다양하며, 이를 갖추는 것이 정말 힘들고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주절주절 쓰다 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졌다. 이제부터는 일상을 공유하며 사회에 잘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소재를 찾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