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을 쓸지 모르겠을 때
너무 평온해도 걱정일 때?
시리즈처럼 글을 쓸 때는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생각하다 보니 주제가 존재했다.
글을 지금보다 많이 쓸 시기에는 친구관계나 일터에서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답답해서 말보단 글을 써서 마음을 해결하고자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일도 없으니 평온해서 그런지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왜 무탈하고 아무 일도 없으면 불안을 느끼는지.
불안은 위기의식을 만들어서 좀 더 잘 살고자 하는 동력을 만드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너무 평온해서 위기경보다 발령되지 않았는지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자 뇌가 너무 오랜만에 휴식기를 가지는 듯하다.
아무런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매달 날아오는 건강보험료와 카드값, 휴대폰비, 보험료 등등의 세금과 공과금은 나를 옭아 메지만 이런 걱정은 나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지출에 대한 위기의식은 당연하기 때문에 걱정의 거리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요즘 치료실이나 상담실에서도 다들 안정기에 접어드는 중이다.
개학을 한 3월엔 누구나 다 긴장을 하면서 안 보이던 행동을 한다. 막상 적응을 하면 3월과 4월이 지나갔다.
그리고 가장 시끌벅적한 5월.
모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하고, 가정의 달인만큼 가족들 사이가 돈독해지기도 하지만 자주 만날수록 탈이 나기도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행사는 문제의 장이 되기도 하고, 적응을 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려움을 겪는 달이 된다.
적응 어려움이 시작되는 5월은 새로운 상담과 치료로 대기가 시작된다.
불안으로 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은 한 회기, 두 회기 정도 상담이나 치료가 진행되고 난 후 별 일이 아니라는 답을 얻고 난 후, 한 주 정도 자기 회복 시간을 가지면 다시 센터를 방문하지 않기도 한다.
프리랜서로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돈을 벌려면 영업도 하고, 문제가 없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더 깊은 곳에 문제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파악하며 열의를 보여야지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일해도 일론머스크가 되지 못할 거고, 문제가 없는 사람한테 문제를 찾아낸다면 그건 모든 사람을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문제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 건강한 면을 찾아서 회복시켜 준다면 회복탄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내담자, 이용자 분들과 5월에는 쉽게 이별한다.
그러면 한적한 6월이 시작된다.
그 6월이 나에게 가장 만족스럽고 다행이어야 하는 달이지만 너무 무탈하다 보니 걱정을 만들려고 하는 지금 나는 사실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6월이 시작된 지 9일이나 지났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
그냥 좀 재밌는 일이나 생겼으면 좋겠다.
별일 없는 행복함을 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