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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gowords Apr 27. 2024

시도가 빚어내는 맥락


콘텐츠는 어느 날 갑자기 섬광처럼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로 기획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번뜩 떠오른 것처럼 느껴진다 해도, 잘 들여다보면 그 아래에는 지금껏 쌓아 온 맥락이 있기 마련입니다. 콘텐츠 기획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연습을 통해 더 잘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황효진 지음 


이 글을 보고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지금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 같지 않아도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이 맥락을 만들어 내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오늘을 견딜 의지가 생긴다. 




작년부터 이것저것 많은 시도들과 공부를 해오고 있다. 돈 쓰는 공부 말고 돈 버는 공부 해보고 싶어서. (뭐 이것도 돈 쓰는 공부가 되고 있지만.... 훗.) 


브랜딩, 마케팅, 글쓰기, 네이버 스토어, 콘텐츠 기획 등 돈 버는 것과 관련된 콘텐츠는 매체를 가리지 않고 보고 듣고 해보고 했던 것 같다. 그게 뭐였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련다. 우선 내 가슴이 아프고, 듣는 사람도 눈물 난다. 하도 구구절절 이것저것 많이도 해서... 


뭔가를 향해 노력하지만, 그것이 만지고 볼 수 있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때 계속 가야 할 의지를 잃게 된다. 이거 해서 뭐하나 싶은 거다. 노력하는 나의 존재가, 지금의 시도가, 너무 하찮고 미미해 보여서 말이다. 그런데 이 글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아, 나는 결과를 보고 있었구나. 


시도하는 전체 과정에서 '지금의 맥락'을 보지 못하고, 도달하고 싶은 결승점에서 지금, 여기를 쳐다보고 있었구나. 그러니, 왜 아직도 저만큼밖에 오지 못했는지 한심하게 쳐다볼 수밖에. 


이 깨달음은 마치 '너는 돈 버는 재주는 없고 공부하는 재주만 있는 것 같다. 그게 바로 헛똑똑이야.' 라고 스스로를 비웃는 머릿속 망령에 질식해갈 때쯤 누군가 급하게 산소호흡기를 달아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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