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매력의 힘, 부동산 선호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 지역이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면?
얼마 전 발생한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에 대한 글을 쓰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2차 피해를 받으실 수도 있겠다 라고요.
어떤 뉴스를 보면 철근이 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물론 진짜 철근이 휘었다면 정말 문제가 심각하겠죠.
당장이라도 수리해야 하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철근에 문제가 없고, 사람이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진짜 다 끝난 문제일까요?
만약 제가 집을 구해야하는 입장이라면 한번 생각 볼 거 같아요.
굳이 이 집을 사야할까?
부동산은 선호도가 가장 중요하다.
청라 아파트에 화재가 났고,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면 이 아파트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는 떨어질 겁니다.
아닌 분도 계시겠지만, 같은 가격, 같은 조건의 아파트라면 꼭 이 아파트를 살까 싶은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어떤 부동산을 좋아하고, 싫어하게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볼 땐 분명히 좋은 것 같은데 가격이 떨어지고, 별로인 거 같은데 대장인 아파트들이 있습니다.
이런 선호도가 부동산 공부할 때 참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가 그 지역에 살고 있고 그 이유에 대해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외지인이 그런 선호도까지 파악하기란 결코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죠.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이 선호도를 판단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입지 요소들이 수도권에서는 그대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부동산 입지 요소는 교통, 학군, 직장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기준으로 아파트를 보면 역세권에 상위권 학생과 학원이 많고, 주변에 직장이 많다면 집값이 비쌀 겁니다.
이 모든 것을 갖춘 곳이 바로 강남이고요.
이렇게 수도권의 아파트는 지하철역에 가까울수록, 학원과 상위권 학생들이 많을수록, 대기업이 많을수록 집값이 비쌉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니까요.
지방에서는 이유 없는 선호도가 존재
하지만 문제는 지방입니다.
지방을 가보면 여기가 왜 비싸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에서 보면 역세권도 아니고, 인프라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저 그런 것 같은데 가격이 왜 비싼 경우가 참 이해하기 어렵더라고요.
실제로 대구를 임장 갔을 때, 수성구와 달서구를 비교해 봤습니다.
지금이야 공부를 했기 때문에 수성구가 달서구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곳임을 알지만 처음 공부했을 때는 몰랐거든요.
수성구를 가보면 생각보다 아파트들이 신축보다는 구축이 대부분이고, 전체적인 노후도에서 달서구보다 수성구가 더 안 좋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아파트를 비교해 보면 가격 차이는 수억 단위로 차이가 납니다.
대구 사람들은 달구벌대로를 선호한다.
대구 사람들은 달구벌대로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사실 모릅니다.
그냥 대구 사람들이 좋아해요.
그래서 달구벌대로 근처에 아파트들은 비쌉니다.
여기에 수성구의 학군지로써의 입지가 매우 탄탄하기 때문에 또 사람들이 좋아하죠.
이런 식으로 실제로 가보지 않으면 인터넷으로 알 수 없는 다양한 선호도가 현장에서 부동산의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대구를 임장가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겁니다.
인터넷에 대구 사람들이 달구벌대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없거든요.
이렇게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답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임장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임장을 다니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지방 임장을 시작할 거고, 그때 또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