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소월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작가님
이번 달엔 컬러코드 작가님을 위한 시낭송을 준비합니다
김소월 님의 초혼을 읊어봅니다
열대 지방도 계절의 바뀜이 있어 감기가 찾아왔네요
환절기에 작가님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며
눈을 감고 김소월 님의 초혼을 따라가시기를 바래봅니다
초혼(招魂)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