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어렸을 때부터 나는 좀 이상했다.
세상의 기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였다.
‘아이들은 왜 개인의 적성과 성향을 별개로 모두 똑같은 공부를 하며, 대학에 진학해야하는가.‘ 와 같은 별 시답지 않은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른이 되면서 왜 결혼식은 꼭 올려야 하는지, 차는 왜 소유해야하는지, 부동산 소유가 왜 일생일대의 목표와 꿈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31년 만에 고맙게도 뜻이 맞는 반쪽을 만났다.
우리부부는 결혼 후, 각자의 집으로 퇴근하기로 했다.
우리는 주말 부부가 아니다. 주말조차 데이트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 생활한다. 부부는 반드시 같은 공간에 거주해야하는가.
이것은 부동산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전혀 새로운 형태의 부부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