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유성온천지구 재개발, 반등의 기회인가?
커버사진은 유성호텔 모습. 사진 출처=대전광역시청
대전은 흔히 '노잼도시'라고 불리지만 나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전에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었다.
바로 유성온천이다.
지금 대전의 관광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성심당이 전국적으로 유명하기 전 대전의 제1의 전국구 관광지는 유성온천이었다.
유성온천은 조선시대 왕들이 들릴 정도로 오래된 온천이었으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1910~20년대 무럽부터 근대적인 온천탕과 호텔 등이 개발되면서 유성온천은 일약 한국의 유명 온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미 1923년 근대적 온천호텔인 봉명장이 생길 당시, 남만주철도가 대전역에서 이곳 유성온천까지 버스 노선을 개설하였고, 이후 점차 유성온천의 명성은 높아져 동래, 온양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온천으로 떠올랐다.
이후 광복 이후, 경제개발 시기에도 유성온천의 발전은 이어졌다.
1918년 승리관이라는 이름으로 생긴 유성호텔이 1966년 대형호텔로 새롭게 신축되고 전국적인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유성온천의 명성은 높아졌다.
특히 유성호텔의 경우에는 김대중, 김영삼, 김대중 등 거물급 정치인이 대전을 방문할 때 묵던 호텔로 명성 높은 곳이었다.
유성온천의 부흥은 1990년대 절정에 달하는데 1993년 유성온천 근처에서 대전 엑스포를 개최하게 되면서 배후 숙박시설로 기능하게 되고 1994년에는 정부가 유성온천을 설악산, 해운대, 경주, 제주도와 함께 첫 관광특구로 지정하면서 유흥가의 심야영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후 유성온천은 온천 관광지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전국구 유흥가로써 명성을 떨치게 되었고 당시 한 해에 1,0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관광객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고 호텔 온천탕 위주의 유성온천은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대 이후에 들어서는 옛 엑스포과학공원 자리에 대전컨벤션센터가 건립되고 호텔 ICC, 롯데시티호텔, 호텔 오노마(메리어트) 등 특급호텔들이 생기면서 유성온천은 숙박시설로써의 지위도 위태해졌다.
실제로 2010년대 이후 유성온천지구 내 유명호텔들이 줄줄이 폐업하기 시작했다.
2011년 흥인호텔, 2018년 아드리아호텔(부속 온천장인 대온탕은 아직 영업 중)과 당시 대전 유일 특 1급(現 등급으로 5성급) 호텔이었던 리베라호텔이 폐업했고 2024년에는 유성호텔이 재개발을 위해 폐업했다.
물론 아직까지 유성온천이라는 정체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성구청에서 나름대로 노력으로 호텔들이 밀집한 온천로를 재개발해 야외 무료 족욕장을 만들었고 아직 육군 휴양소인 계룡스파텔을 비롯해 몇몇 온천호텔들과 최근 개업한 몇몇 신형 사우나가 있긴 있다.
2019년 자료에서도 온천 이용객(물론 동네 마실 겸으로 온 대전시민들도 상당수 포함되었겠지만...)이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 유흥가와 온천관광지라는 명성과 비교하면 비교도 안되게 온천이라는 정체성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현재 유성온천지구를 가보면 관광지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고층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이 가득한 그냥 일반 부도심 느낌으로 가득하다.
그 많던 호텔이나 모텔들 자리에는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가득하고 최근 인근 도안신도시의 개발로 NC백화점을 비롯해 각종 대형 상가와 오피스들이 생기면서 더더욱 이러한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면 이대로 유성온천은 점점 대전의 대표 관광지에서 그냥 동네 사우나 중 하나로 전락하는 것인가?
하지만 필자는 지금 흐름을 보면 다시 유성온천이 대전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우선 최근 폐업한 유성호텔의 경우 필자는 처음에는 주상복합만 생기고 100여 년의 유성호텔의 오랜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
하지만 최근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기존 유성호텔 철거뒤 그 부지에다가 4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2동과 24층 규모의 고층 대형호텔 1동이 다시 생긴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18년에 폐업한 리베라호텔(옛 만년장)도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과 함께 197개실 대형호텔 한동이 생긴다고 한다.
계획대로 어느 정도 되기만 해도 오히려 유성온천은 고질적 노후화에서 벗어나 신축 대형호텔과 최신 온천시설로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또한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은 군 휴양지인 계룡스파텔 재창조에 대해 국방부장관과 이야기를 나눴고 국방부장관이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받아냈다.
계룡스파텔 내부의 넓디넓은 VIP용 별장과 잔디광장 부지가 온천 관련 시설로 재개발되면 그동안 뒤쳐졌던 관광 트렌드를 따라잡아 유성온천이 다시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유성온천은 대도시이자 교통요충지인 대전 내에 위치해 있고, 온천 근처에는 계룡산과 백제문화유적지구 등 관광지가 즐비하고, 주변에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정부대전청사, 계룡대, 자운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이 있어 배후 비즈니스 수요도 충분한 매우 좋은 입지의 온천이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입지에 불구하고 2000년대 이후 유성온천은 쇠락만을 거듭했다.
유성온천의 재개발이 온천의 쇠락을 끝내고 재도약의 기회가 되어 유성온천이 다시 성심당과 함께 대전의 대표 관광지가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참고 및 출처 자료 #1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0942&docId=1132524&categoryId=33321
참고 및 출처 자료 #2 -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2593
참고 및 출처 자료 #3 - https://www.joongdo.co.kr/web/view.php?key=20240328010008949
참고 및 출처 자료 #4 - https://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71603
참고 및 출처 자료 #5 -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3/22/GZTYSQ7F2VAVTCIK75JOVIRKSU/
참고 및 출처 자료 #6 -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482879
참고 및 출처 자료 #7 -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58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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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출처 자료 #10 - https://www.yuseong.go.kr/tour/sub01_01_01.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