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전 오 기자의 글방 Jul 30. 2024

일본을 넘었다... 그러면 극일(克日) 다음은?

한국에 새로운 비전과 담론이 필요할 때...

최근 뉴스를 보면 한국이 경제적 질면에서 일본을 능가했다는 뉴스가 자주 나온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올해 한국 명목상 1인당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34,165로 일본의 $33,138을 넘었으며 별 큰 변동이 없는 한 한국이 일본의 1인당 GDP를 능가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실제로 국민이 채감하는 임금 면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능가했다는 지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한・일 임금현황 추이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의 상용근로자 월 임금총액(10인 이상 기업체 상용근로자 정액급여와 특별급여 합으로 초과급여는 제외)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99.8만 원으로 일본 379.1만 원(385.5천엔)을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활용된 2022년 평균환율이 엔화를 100엔당 한화 983.44원으로 환율차이는 크게 영향을 안 미쳤다. 즉 엔저현상을 제외하고도 한국이 일본보다 더 임금이 높아진 셈이다.


게다가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에서는 한일 간 격차가 더욱 늘어났다.


또한 이 조사에서는 대기업(韓 500인 이상, 日 1000인 이상 기준) 기준으로는 한국이 588.4만 원, 일본이 443.4만 원으로 큰 격차가 나타났고, 중소기업(韓日 모두 10~99인 기준)의 경우에도 한국이 339.9만 원, 일본이 326.9만 원으로 한국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최저임금 또한 일본 지역 평균을 진작에 능가한 것도 모자라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 최저임금이 10,030원으로 책정됨으로써 일본에서 가장 높은 최저임금인 도쿄도(東京都) 최저임금 1,113엔(한화 약 10,014원)을 능가하게 되었다.


일본 지방 대도시 아르바이트 임금이 대부분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과 주휴수당을 고려하면 아르바이트생조차 일본보다 더 많이 버는 셈이다.


게다가 심지어 1인당 국부(國富) 면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능가했다.


스위스 투자 은행 UB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성인 1인당 평균 국부는 $230,760로 같은 기간 일본 성인 1인당 평균 국부 $221,370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단순히 국내 부동산 상승효과뿐만 아니라 한국이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이 세계 8위인 것으로 감안하면 금융자산도 상당하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한국도 이제 물건 팔아서 돈 버는 수준을 넘어 미국이나 서유럽, 일본처럼 국제 돈놀이(?)로 돈을 버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양적인 면인 수출액조차 최근 한국이 일본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이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한국(10-12위권)보다 양적으로 훨씬 더 큰 채급인 것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이야기이다.


이렇듯 한국은 지표상으로, 소득으로 일본을 능가한 극일을 이뤄냈다. 그러면 내가 진짜 묻고 싶은 것은 극일 다음에 한국이 향할 방향은 어디인가이다.


물론 아직 일본보다 부족한 면도 있을 테니 이런 면은 계속 벤치마킹해야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아시아에서는 실질적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줄 목표로 삼을 만한 국가가 사라졌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제 한국만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식 모델과 기술을 차용해 엄청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제 그 일본과 동등 내지는 능가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만의 성장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맨땅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선두국들을 조사하고 차용하고, 한국만의 비전과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극일만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직면할 문제는 무엇인지, 아니면 지금 너무 물질적인 것에 치우쳐 문화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현재 한국 사회적 병폐들이 극단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단기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반드시 극일을 대체할 새로운 한국만의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참고 및 출처 자료 #1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585668?sid=101

참고 및 출처 자료 #2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432634?sid=101

참고 및 출처 자료 #3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49/0000281158?sid=101

참고 및 출처 자료 #4 - List of countries by wealth per adult - Wikipedia


참고 및 출처 자료 #5 - 한국경영자총협회 (kefplaza.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