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성, 기술력, 그리고 경쟁력
벤처기업을 두번째 운영하면서, 첫번째 실패 이유 이기도 했던 상품 기획에 관해 정리를 해보고 싶었다.
2008년. 나이 40이 되던해였다.
중견기업을 그만두고, 사실 준비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자본도 없이 그저 "난 할수 있을거야" 막연한 자신감(?)이 전부였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두가지가 맞아 떨어진다면 뭔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커다란 착각으로 자동차와 영상 처리 기술을 접목할 새로운 뭔가를 해보기로 했었다.
당시에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태동기였고, 블랙박스 업계에 뛰어 들었다.
시장은 충분했고, 레티넥스 (영상 보정 기술)라는 신기술이면 충분한 기술 차별화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당시에는 없었던 3채널 블랙박스를 만들었다.
당시 신문에 소개된
https://www.etnews.com/201205150205
자금력 동원에 실패했고, 무리한 기술 도입(?), 그리고 시장을 잘 못 봤기 때문이다.
국내부터 평정했어야 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가...
첫 해외 시장 진출 타겟을 미국 시장으로 잡은것 자체가 무리수 였던 것.
미국인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아주 중요한데, 그들의 친절함(?)에 속았던것 같다.
라스베가스 전시장에서 상품을 만나는 고객들의 호평과 이어지는 샘플 오더에 장밋빛 그림만 그리고 귀국 길에 오르면서 이제는 됐다 했지만 정작 본오더는 하나도 없었다.
6개월 후 미국의 또다른 전시회에 나갔다가 복제된 중국산 제품을 보고...
결국 한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으나 이미 때는 늦어 버렸다.
모 기관에서 10대 우수 기술로 선정되기까지했던 통신형 블랙박스는 결국 빛도 보지 못한채 개발 실패로 이어졌고, 문을 닫아야 했다.
http://kr.aving.net/news/view.php?articleId=214870&Branch_ID=kr&rssid=naver&mn_name=news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
시장성.
벤처기업들은 한 때 유행했던 블루오션을 꿈꾼다.
나는 절대 블루오션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시장성이 확보된 레드오션에서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싶어 한다.
적어도 내가 만든 상품이 시장에서 1%의 점유율로 시작할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려고 한다.
자금력이 뒷받침된다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순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 아닌 하드웨어와 융합된 벤처기업으로서의 도전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랫폼 사업을 추구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더욱더 그러하다.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와 융합된 플랫폼 비지니스는 가치가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나만의 고유한 사업 영역을 만들어 나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것이다.
기술성.
내제하고 있거나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사람이 전부다.
핵심 엔지니어를 확보하지 못하면, 모두 물거품이 된다.
아웃소싱으로 초기 기술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방면에 박식한 기술은 아무 소용없다.
내가 그리는 그림을 완성 하는 일은 엔지니어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지금도 내 오른팔은 연구소장이다.
경쟁력.
아무리 좋은 제품, 좋은 상품, 솔루션을 만들어도 적정한 가격에 판매를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불변의 원칙이다.
비슷한 상품군에 비슷한 가격대에 나만의 차별화 기술이 접목되어야 한다.
특허 경영을 모토로 삼는 가장 큰 이유이다.
나는 매년 5개 이상의 발명 특허를 출원한다.
특허 출원을 장려하고, 보상도 아끼지 않는다.
적정 기술과 특허 경영에 관한 나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리고 나에게만 존재하는 3년의 법칙을 항상 생각한다.
지난 12월에 선보인 배터리 교환방식 전기차와 전기이륜차는 2018년부터 준비해왔다.
지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 노력의 보상은 언젠가 돌아온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노력하며 가치있는 하루를 위해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