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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임줌마 May 29. 2024

요즘 설이는요~

#적응할 때도 됐는데...

이설 : 

1. 처음 만난 날 이름이 '설'이었고, 우리 성을 따서 '이설'이라 부릅니다.

2. 4살이고 3년째 적응 중입니다.



설이를 처음 만난 건 21년 3월이었고, 1살 정도로 추정되는 비숑프리제였다. 신랑 회사 직원의 어머니가 키우고 계셨는데 어떤 사연에서인지 그 어머니도 원래부터 키우시던 강아지가 아니었고, 그 당시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안되셔서 설이가 사랑받을 곳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

그 무렵에 가족을 기다리는 아이가 2마리 더 있었고, '내가 잘 키울 상인가?~' 주변에서 나에게 그렇게 연락이 많이 왔었다. 아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성화에도 완강히 거부하고 있던 난데.. 인연이 되려 했었던 건지 뭔가 이끌리듯이 설이를 데려오기로 결정을 했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3년을 지켜봐 온 설이는 참 착하고 똑똑하다. 배변도 정해진 곳에 잘 보고, 밥투정이나 간식투정은 찾아볼 수 없다. 휴지를 물어뜯는다거나 하는 난리부르스도 없다. 한없이 사랑스럽고 착한 설이에게 딱! 하나 과도한 애착증이 있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외출을 한다거나 없으면 그렇게 낑낑거리며 찾는다. 아이들도 학교 가야 하고 우리도 출근을 해야 하는데.. 하울링이 너무 심해서 아래층에서 민원이 상당했다. 분리불안인가 싶어 훈련도 해보고 산책도 자주 나가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가족이 자주 바뀐 이유에서 일까? 애착증은 여전히 있다. 그렇게 3년을 함께 한 설이는 다행히 낮시간에는 하울링이 없어졌다. 기다리면 가족이 돌아온다는 걸 이젠 아는 듯하다. 홈캠으로 지켜보면 문 틈에 코 박고 킁킁거리다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꼼작 않고 문 앞에 엎드려 있는다. 그러나 여전히 저녁 모습에선 애착증이 보인다. 누구 하나라도 돌아다니면 불안한 듯 계속 쫓아다닌다. 모두 있나 확인하듯이 이 방 저 방 순찰하느라 바쁘다. 순찰견이 따로 없다.


근래까지 민원이 너무 심했던지라.. 시간이 지나도 하울링이 고쳐지지 않는 모습에 내 선택이 잘못된 건가 깊게 생각도 했었다. 방법이 없어 또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면.. 아마도 설이는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슬프게 살 텐데.. 잠시 바보 같은 생각도 했었다. 내 무릎에 빛의 속도로 뛰어와 자리 잡는 설이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결심한다.


3년째 적응 중이지만 우리 다 같이 잘 이겨내 보자! 설아 우리 집에 와줘서 고마워^^


잠자는 설이
커피 좋아하는 설이
작은언니가 만든 설이 생일상
가을 설이
작은언니가 찍어준 굴욕 설이
궁금한 설이
기다려 설이
산책 중 설이
누구게 설이
수영하는 설이
드라이브 설이
하이바 설이
미용전 설이




개는 당신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당신을 더 사랑해 주는 지구상 유일한 존재입니다

- 조쉬 빌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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