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고 했던 숱한 나날들... 그리고 갑자기 죽게 되었다는 소식...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우주가 사라졌다.
매일 매일 죽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밤은 너무 길었고 아침까지 눈 떠 있는 나를 증오했다.
한달만에 몸무게는 10kg이상 줄었고, 앙상한 뼈와 까만 가죽만 남아있었다.
어느날 하늘이 핑 돌더니 공포가 밀려들어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나를 죽이려 하는 듯 했다.
영양실조와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수면제와 소주가 하루의 식사였고 이러다 죽겠지 하며 하루하루 시체처럼 살았던 날들이었다.
이런 날들이 너무 고통스러워 극단적인 행동을 자주 했지만 나는 죽지 않았고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사이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가 왔다.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으니 정밀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암이었다.
이런 병은 드라마나 나와 먼 나라의 이야기 아니었나?
머리는 새하얗게 되었고 갑자기 살고 싶어 하는 나를 보며 어이가 없었다.
'나는 그동안 살고 싶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