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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의 빛, 눈물의 자리에서

작가의 말

by 성희승

2026년 1월, 나는 학고재 갤러리 본관에서 제30회 개인전을 연다. 새로운 한 해의 문을 여는 이 전시는 나의 학고재 전속 작가로서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고의 갤러리와 전속이라니 꿈 같다. 그런데 내 마음은 조용히 빛과 어둠 사이에서 눈물 흘린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빛은 더욱 선명해진다. 나는 그 경계 위에 서 있다. 믿음이 흔들린 자리에서 다시 별을 그리고, 눈물의 흔적 속에서 빛을 찾는다. 빛은 언제나 어둠을 통과한다. 그 과정에서 물질은 흔들리고, 정신은 깨어나며, 초월은 형체를 얻는다. 나의 예술은 그 셋이 맞닿는 경계에서 시작된다. 《STARYA: 삼중의 빛》은 그 어둠과 빛, 물질과 정신, 현실과 초월의 층위를 잇는 나의 이야기다. 삼중우주론(Triple Universe Theory)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이며, 별빛은 그 다리를 건너는 인간의 마음이다.

진심이 사라진 세상에서도 예술은 여전히 빛을 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시 그린다. 눈물이 마른 자리에, 빛이 피어나길 바라며.

- #성희승 (Starya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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