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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여행자 Dec 04. 2019

신문을 들여다보다

<생활 속 맞춤법> 제4호

2019년 12월 4일자 한국일보 A13면입니다.

"도출된 권고안[은] 서랍속에[만] 쌓아둔다는 비판이 나온다."

딱히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좋은 문장도 아닙니다. 제가 이 문장을 쓴다면 이렇게 고칠 생각입니다.


"도출된 권고안[을] 서랍속에 쌓아[만] 둔다는 비판이 나온다."

1. 문장의 종류

이 문장은 '비판'이라는 주어를 형용사절이 수식해주는  포유문입니다. '안긴 문장'과 '안은 문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2. 서술어와 목적어

<쌓아두다>는 '쌓다'(본용언) + '두다'(보조용언)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뜻을 갖는 본용언 <쌓다>의 목적어는 <권고안>입니다. 목적격 조사는 <-은>보다 <-을/를>이 더 자연스럽니다.

3. 한정보조사 

<-만>은 명사와 대명사에 주로 붙어 그 뜻과 범위를 제한하는 보조사입니다. 이건 뉘앙스를 바꾸고싶은 낱말 뒤에 정확히 붙여쓰는 게 더 좋습니다. <서랍 속에만>이라고 하면 '서랍'이 문제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맥락 상 그걸 넣어둔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권고안을 시행하지 않고 <넣어만 둬서> 문제인 겁니다. 보조사 <-만>은 여기에 붙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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