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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유정 Dec 30. 2022

이제는 우리 집도 호세권

추억도 고스란히 담긴 HMR의 재발견

겨울만 되면 기다려지는 길거리음식

추운 날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간식을 먹을 때마다

춥지만 입 안 가득 달콤한 이 맛이 겨울을 기다려지게 하는 것 아닐까?


나는 겨울대표 길거리 음식 중 호떡을 가장 좋아한다.

지글지글한 기름에 구워진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달달한 호떡!

어릴 적 길에만 나가면 호떡 포장마차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추억을 느낄만한 장소가 많지 않은 듯하다. 집에서 만들기엔 너무 손이 많이 가고, 뜨겁게 흐르는 계피설탕을 즐기고 싶었던 어느 겨울날,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HMR을 발견했다.

하티스푼의 ‘바삭 추로스 호떡’으로 바삭 쫀득한 튀김호떡에 달콤한 츄러스시즈닝 듬뿍이라고 외포장지에 꾸밈 문구가 쓰여 있었다. 네이버쇼핑에서 이 제품을 보자마자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한번 튀겨진 호떡으로 간단하게 에어프라이기에만 7분 정도(약 3분씩 돌려가며 앞 뒤로 구워준다) 구우면 되고 겉에 쌉쌀 달콤한 추로스 시즈닝을 뿌려 먹기만 하면 이곳이 바로 호세권이다.

 겉은 바삭한 식감을 내는 빵가루가 붙어있고 구워주면 속은 쫄깃한 찹쌀 반죽처럼 쫄깃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한 입 가득 크게 물어야 속 안에 있는 설탕 시럽이 보인다. 하지만 시중에 파는 호떡도 어느 정도 베어 먹어야 시럽이 나오는 건 마찬가지이니 이해해줄 수 있다.

한 입 베어 먹은 후 추로스 시즈닝을 뿌리면 계피의 쌉쌀한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시즈닝은 시나몬파우더가 많이 들어가 있어 매우 단편은 아니고 시나몬 맛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사실 2개만 먹고 남은 한 개는 아빠를 주려고 했지만, 호세권을 즐기다 보니 나도 모르게 3개를 뚝딱 먹어 치웠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HMR이 시중에 참 많이도 나왔다. 심지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HMR을 개발하는 식품 기획자이다. 사람들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HMR에 관한 인식이 썩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듯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좋아했던 것은 맛도 맛이지만, 추운 겨울 후후 불어가며 먹던 음식의 추억과 따뜻함에 계속 생각이 나는 게 아닐까?


HMR을 기획하는 기획자들도 추억을 감상할 수 있는 제품에 요즘 트렌드를 한 스푼 추가하여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 앞으로 길거리에서 파는 포장마차들은 점점 없어지고 이렇게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더 개발될 것 같다.


사람들의 추억을 호소할 수 있을만한 점이 무엇이 있을까 깊게 생각해볼까 한다.

HMR도 이렇게 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알리고 싶은 기획자로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Written by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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