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님, 다음 주 수~금 중 오후에 임원 면접 진행하려고 하는데 언제 가능하시겠어요?',
'면접 대상자는 5명이고 관련 서류는 첨부파일로 보냅니다'
경영지원실 박 실장이 회사 포털 메일을 통해 면접 가능 여부를 문의해 왔다.
회사가 수시 채용이 보편화되고 특히 사업이 확장 중인 특정 본부의 경력직 채용이 늘다 보니 면접이 거의 매월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신규사업 기획을 담당하다 보니, 타 본부의 기획/마케팅 경력직 채용 면접과 정규직 전환 면접 심사 등 면접의 빈도가 높아가고 있다. 부장, 파트장, 상무이사가 되면서 벌써 10년 넘게 면접을 진행하다 보니 다양한 시각으로 구직희망자를 만나게 되었고 임원이 되면서 채용에 대한 나의 행동도 자못 신중해진 것 같다. 회사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은 구직자 개인으로도 큰 변화지만 회사입장에서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경력자의 경우, 기존 직원들과의 나이/소득/업무분장도 중요하고 인간적인 취향/성향도 맞아야 한다. 이러한 중차대한 면접을 대하는 구직희망자 중에 간혹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적이 있다. 면접을 대하는 기본자세가 없거나 부족한 사람, A를 물어보는데 계속 B를 말하는 사람, 무언가를 외워 왔는지 하나가 막히면 통으로 이야기를 못 하고 멈춰버리는 사람, 심지어 지원한 회사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까지.
"이 상무, 오늘 본 사람들 어때?, 난 아까 네 번째 있던 사람 말고는 영 아니던데"
"저 사람들 면접을 왜 온 거지?"
나와 함께 임원 면접에 참석한 홍 전무가 연신 투덜거리며 말한다.
"왜들 준비 없이 면접에 오는 거야"
면접자들이 다 나가고 회사에 제출할 심사표에 점수를 적으며 구시렁댄다. 나보다 좀 더 꼼꼼한 성품이라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겠지만 사실 나도 그 말에 공감이 가는 건 사실이다. 소위 말하는 '스카이서성한' 출신 경력자이지만 회사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와 금감원 공시 내용만 훑어보고 면접에 참석하다 보니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러게요, 성의가 부족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나도 한마디 거들고 영혼 없이 심사표에 점수를 적은 후 결재판을 닫는다.
채용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좀 더 세밀하고, 면접관들을 설득할 수 있는 실전적인 면접요령의 체계를 잡는데 이 글 작성의 목적이 있다. 딱딱하고 이론적인 자기계발서가 아닌 말랑말랑한 현실감 있는 면접 전략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해 본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 하시길 희망한다.
[목차]
1. 프롤로그
2. 면접의 기본은 '눈 맞춤과 정성을 다하는 자세'
- 첫인상이 좌우한다. 눈 맞춤, 손 위치, 어깨자세, 기본 매너를 갖추자.
3. 어차피 사람 대 사람과의 대화다, '유연함을 갖자'
-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돌발변수 존재, 상황에 맞게 답변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4. 면접의 기본은 '회사와 업무에 대한 지원동기'
- 면접관은 듣고 싶은 답이 있다. 얼마나 충실하게 준비해서 왔는지 어필한다.
5. 면접의 당락은 '이 사람을 뽑으면 회사가 얻는 점'에 있다.
- 정량적/정성적 측면에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