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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뚝이 Jun 21. 2024

요가, 겁쟁이를 일깨우다

요린이의 요가 수필 3화

저 자세를 어떻게 해?

요가를 하다 보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기괴한? 동작이 많이 나온다. 그런 동작을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 선생님의 시범을 보며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는 것이었다.


그날도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 이번 동작은 쉬어가셔도 됩니다"

어렵다는 뜻이다. 나도 당연히 쉬어가려고 했다.

출처: pixabay

바로 이 동작이다. 쉬워 보인다고?? 지금 한 번 해보셔라.

난 다리가 땅에 닿지 않고 붕 떠서 도저히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다리가 넘어가는 순간, 나도 나동그라질 것 같아서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이 동작도 패스구만'

나는 거기서 동작을 멈췄으나, 선생님이 내 옆에 오셔서 다리를 붙잡았다.


아... 안돼.


다리가 뒤로 넘어가다

선생님은 그대로 내 다리를 잡고 바닥으로 넘어오게 넘겨주었다. 나는 당황했으나 내 발은 땅에 닿게 되었다.


'이게 되네?'


처음 시도한 거라 균형을 잡지 못하고 몇 초만에 쓰러졌지만 그래도 저 동작을 성공했다는 것이 묘한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는 내 허리가 부러지거나 목이 부러지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시도하지 못했던 거지, 못하는 동작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단 한 번 해봐

나는 겁이 진짜 많은 스타일이다.

놀이기구도 전혀 못 탄다. 그 정도로 겁이 많다.

그런데 이건 몸으로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다.

맨몸으로 아주 몸을 휘었다가 굽혔다가 접었다가 난리다.


저 동작이 성공한 뒤로, 집에서도 혼자 해보았다.

그 느낌을 알게 된 탓인지 한 번에 성공했다.


성공 실패는 한 끗 차이였다.

겁을 내느냐 내지 않느냐.

겁 때문에 어쩌면 많은 것을 발휘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겁내지 마.

일단 한 번 해봐.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오늘도 요가가 내게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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