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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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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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문화평론가
강진 사의재 초옥에서
다산은 책 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억울한 마음도
먼저 자기 안에서 가라앉히고
그 힘으로 세상을 바로 세웠다.
학문은 백성에게 닿아야 한다는 말,
그 말이 지금도 깊다.
글을 쓸 때
권위보다 진심을 먼저 놓고
말보다 마음을 먼저 본다.
다산의 사상은 멀지 않다.
사람을 위한 한숨의 온기,
오늘도 우리 안에서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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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숨결을 오늘의 인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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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라는 작은 우주는 시대의 심장
다산에게 사의재는 유배지가 아니었다.
세상의 소리에서 멀어진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다시 세웠다.
작은 초옥은 그의 정신이 타오르는 장작이 되었고
그 고요는 깊은 사유의 원천이었다.
사람은 소란에서 배우지 않고
고요에서 배운다는 사실을
다산은 자기 삶으로 증명했다.
학문이 사람에게 돌아오는 자리
다산은 학문을 머리에 두지 않았다.
학문은 백성이 있는 곳에서 완성된다고 믿었다.
지식은 단단해도 되지만
사람 앞에서 부드러워야 한다는 걸
그는 알았다.
학문을 사회의 중심이 아니라
사람의 삶으로 낮춘 사람,
그가 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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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을 품격으로 승화시키다
억울함은 한 사람을 파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산은 억울함을 파괴의 칼날이 아니라
성찰의 거울로 삼았다.
그의 품격은 억울함을 치유로 바꾸는 능력이었다.
이 시는 그 정신의 절정을
짧은 구절 안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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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의 거리, 말의 맑음
권력과 가까울수록 말은 흐려진다.
다산은 권력에서 멀어질수록
사람에게 가까워졌다.
그의 문장은 이해관계가 아닌,
진심에 닿았다.
그래서 오늘도 다산의 언어는
살아 있는 인간 언어이다.
목민심서의 참된 얼굴
목민심서는 행정 매뉴얼이 아니다.
그것은 눈물 기록이다.
백성을 향한 마음의 장부이다.
다산에게 법은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그 철학이 오늘에도 울림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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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깊이가 사상의 높이가 되다
다산은 고독을 피하지 않았다.
고독을 자기 안으로 데려오고
그 고독을 사유로 만들었다.
혼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만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이 시가 말하는 다산은
그러한 자기 단련의 인간이다.
책을 남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남긴 사람
다산은 수많은 책을 남겼지만
그보다 더 큰 유산은
사람을 향한 마음이었다.
많은 문장을 남겼지만
그 문장들은 결국
사람을 되살리기 위해 쓰였다.
그래서 다산의 사상은
책 보다 사람을 더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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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은 온도가 있어야 한다
다산의 사유는 차갑지 않았다.
철학은 따뜻해야 하고,
학문은 온기를 품어야 한다고 믿었다.
따뜻함이 없는 사상은
흔들림 없는 철판일 뿐이다.
다산의 온기는 오늘의 마음까지 닿는다.
다산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다산이 지킨 것은 이론이 아니라 사람이다.
백성이 귀하다는 믿음,
사람이 먼저라는 소중한 중심.
세상이 변해도
사람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다산의 정신은
시간을 넘어 오늘도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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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우리가 다산을 다시 부르는 이유
우리 시대는 지식은 넘치나
정신은 부족하다.
그래서 다산이 필요하다.
다산은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철학이다.
그의 정신이 지금 우리를 깨운다.
다산은 죽은 위인이 아니라 지금도 숨 쉬는 사상
다산은 책 속이 아니라
사람 속에서 살아 있어야 한다.
그는 박물관의 초상화가 아니라
오늘의 인간을 바르게 세우는 숨결이다.
〈다산의 숨결〉이라는 시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살아 있는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