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누누재재~♥♥
누누재재가 100일이 지나면서 우리는 근처 대형 백화점에 마실을 나갔다. 요즘 백일해가 유행이라 100일 전에는 외부 외출은 금기시하고 있었는데, 외부 환경에 아예 노출을 시키지 않을 수도 없으니, 집 근처 시원한 백화점에 유모차를 끌고 나들이를 나갔다.
나에 대해 한 가지 알게 된 점이 있다면, 나는 생각보다 관종이라는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누누재재가 가는 곳마다 시선집중이다. 맞은편에서 무표정하게 걸어오던 사람들도 유모차 안의 누누재재를 보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맞습니다 맞아요. 누누재재가 많이 귀엽긴 하죠? ;-) 제가 생각할 땐, 이 백화점 안에서 우리 누누재재를 이길 아기는 없습니다. 맘껏 구경들 하세요~
사람들이 미소만 던지고 가는 건 아니다. 꽤 많은 사람들은 누누재재를 보고 느낀 귀여움을 생각으로만 담아두지 않는다. 특히 커플로 다니는 분들이나 어머님들은 우리를 지나치며 한 마디씩 하신다. '봤어?? 세상에.. 너무 귀엽다..' 덕분에 관종이 되어버린, 아니 어쩌면 관종 DNA 가 이제야 발현해 버린 나는 어깨가 으쓱으쓱하다. 밖으로 마실이나 근교로 산책을 나가는 걸 좋아하는 아내는 그런 나를 보며 다음 주도 사심을 채울 수 있게 또 마실을 나가자고 한다. 앞으로 주말마다 사심 채우러 마실을 나가야겠다.
사실 첫 외출은 긴장을 많이 했다. 누누재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 앞으로 익숙해지겠지만, 아직 짧은 외출 시간 탓에 가족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간다거나 하는 상황을 한 번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나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왠 걸? 누누재재는 아주 조용하고 편안하게 유모차에 탑승해 있었다. 심지어 날씨가 꽤 무더운데도 백화점을 가는 길에서 전혀 칭얼대지 않았고, 유모차의 덜덜거림이 좋은지 백화점 안에서 돌아다니면서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잤다. 지금 이 그룹에서 칭얼대는 사람은 덥다고 투덜대는 아빠 뿐이다. 너희가 아빠보다 낫구나~